상반기 내 본입찰 시작…추가 후보 나타날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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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예비입찰에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참여했다.
28일 M&A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주관사 UBS가 이날 오후 2시까지 예비입찰을 진행한 결과, 이스타항공·제주항공·에어프레미아·에어인천 등이 입찰 서류를 제출했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티웨이항공은 불참했다. 에어로케이도 예비입찰에는 불참했지만, 본입찰 참여 의사를 열어뒀다.
매각자 측은 입찰 결과를 살펴 본입찰 적격후보자(숏리스트)를 선정한 후, 수주 동안 기업 예비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내 구속력 있는 계약을 거쳐, 10월 거래를 종결한다는 방침이다.
UBS는 이달 초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예비 원매자들에게 투자안내서(IM)를 발송했다. 이에 원매자들은 이날 오후까지 사업 영위 방안과 자금 조달 계획, 비밀유지계약서 등을 포함한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로, 지난해 연간 매출만 1조6071억원에 달한다. 사업부의 추정 매각 가격은 5000억~8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지만, 항공기에 딸려 오는 부채를 합하면 총 거래 규모는 조 단위가 될 전망이다.
원매자인 LCC의 체력 상 막대한 부채와 금융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이번 거래는 LCC들의 재무적투자자(FI)나 전략적투자자(SI) 모집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최대주주인 VIG파트너스(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JC파트너스), 에어인천(소시어스PE) 등 사모펀드 외에도, 글로벌 사모펀드 블랙록과 싱가폴 국부펀드 테마섹 등이 FI 참여 의사를 보이는 상황이다.
SI 참여 형태로는 국내외 물류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경우도 거론된다. HMM 인수전에 도전했던 하림과 LX그룹, 동원 등이 잠재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번 예비입찰엔 구속력이 없는 만큼, 다른 LCC들의 본입찰 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에어로케이도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
유럽연합 경쟁당국(EC)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함에 따라, 대한항공 측은 아시아나 화물기 사업 부문 분리 매각을 위한 입찰 및 매수자 선정 등을 이행 중이다. 본입찰을 통해 매수인이 선정돼도, EC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만 거래를 종결할 수 있다. 대한항공도 EC의 승인 이후 실제 분할 작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측은 "미국 경쟁 당국(DOJ)과의 협의에 박차를 가해 조속한 시일 내에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