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IPO 클로징 후에“...모회사 재무부터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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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산업용 공작기계업체인 DN솔루션즈(前 두산공작기계)의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추진 중인 300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전투자유치)를 마무리짓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어서다. 이르면 3월 말 주관사 선정 결과가 통보될 것으로 보여지지만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DN솔루션즈의 상장 주관사 선정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달 21일 숏리스트에 포함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를 진행한 이후 3주가량이 지난 상태다.
비슷한 시기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타 발행사들보다도 선정이 지연되는 모양새다. 토스(비바리퍼블리카)는 1월 17일 PT를 진행하고 2주 뒤 주관사단을 확정지었다. 케이뱅크는 PT 진행 후 1주 만에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했다.
주관사 선정 지연의 원인으로는 DN솔루션즈가 추진 중인 프리IPO가 거론된다. DN솔루션즈는 IPO에 앞서 3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진행해 모회사인 DN오토모티브의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고자 하는 중이다. DN오토모티브의 DN솔루션즈 구주 지분 일부와 DN솔루션즈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프리IPO 절차를 마무리한 뒤 안정적으로 상장 작업에 착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DN솔루션즈의 프리IPO는 이달말이나 내달초 중 클로징(Closing)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숏리스트에 포함된 증권사들이 전달받은 주관사단 확정 일정도 3월말이다. 이보다 더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DN솔루션즈가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제출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구주와 신주의 가치(밸류에이션) 산정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것도 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다. PT가 진행되기 며칠 전, DN솔루션즈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엑셀 파일을 보내, 주가이익비율(PER) 기준 밸류를 작성해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의문이 일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프리밸류와 포스트밸류에 대한 의견을 구하는 등 IPO와는 다소 무관한 듯한 조언을 구하려 했다"라며 "이에 프리IPO에 앞서 증권사들에게 자문을 받으려고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라고 말했다.
절차가 지연되면서 선정 여부에 대한 업계 내 긴장감은 다소 느슨해진 모양새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중이다. DN오토모티브가 2022년 DN솔루션즈를 인수할 당시 자금 일부를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인수금융을 받아서다. 이에 일부 증권사들은 공동주관사로라도 포함되길 바라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과 프리IPO는 순서가 뒤바뀐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다"라며 "다만 DN솔루션즈 측에서 프리IPO를 먼저 마무리하고 IPO를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