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으로 신한은행도 소수지분 투자 검토
FI 주주와 시너지 사례…인도 성장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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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EQT파트너스가 인수한 인도 금융회사에 수천억원을 투자한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인도의 교육 전문 마이크로파이낸스 '크레딜라(HDFC Credila Financial Services Limited)' 소수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다.
인수 지분율은 9%가량이며, 투자금액은 1억8000만달러(약 2400억원)다. 작년말 내부 승인을 마쳤고, 인도 현지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조만간 거래를 완료할 계획이다.
HDFC(Housing Development Finance Corporation)는 1994년 설립된 인도 최대의 민영은행이다. 크레딜라는 HDFC그룹 산하의 인도 최대 비은행 교육대출 금융사인데 작년 EQT파트너스가 인수했다.
EQT파트너스는 블라인드펀드(BPEA Private Equity Fund VIII), 공동 투자자(ChrysCapital)와 함께 크레딜라 지분 90%를 인수했다. HDFC는 잔여지분 9.99%를 보유하기로 했다.
이 후속으로 신한은행의 크레딜라 투자가 진행된다. EQT파트너스(전 베어링PEA)는 2020년 신한지주의 주요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후 공동사업 기회를 물색해 왔다. EQT파트너스가 크레딜라를 인수하자 인도 시장에 관심을 가져 온 신한은행이 투자 의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는 여러 FI 투자자와 시너지 효과를 낼 방안을 고민했지만 별다른 결과물이 없었는데 이번에 성과를 내게 됐다. EQT파트너스는 신한지주 지분을 줄여 오다 이번달 잔여지분을 시간외대량매매로 처분하며 회수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 주요 거점을 자회사 형태로 운영해왔는데 이번에 처음 소수 지분 형태로 투자하게 됐다. 관계가 있는 회사와 함께 진출해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에 대한 경험을 먼저 쌓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크레딜라는 인도의 대학 및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금융 상품을 제공한다. 미국 등 해외로 나가는 유학생에 대한 학비도 대출해주고 있다. 인도는 인구 대국인 만큼 고객층이 두텁다. 소액을 주로 거래하다 보니 차주별 위험도도 크지 않다는 평가다.
한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도에서 국내외 대학을 보낼 정도면 신용도와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고객이 대부분이니 사업 위험성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