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측이 표대결 승리해
OCI와의 통합 불투명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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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한미약품그룹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이 송영숙 회장 측과 벌인 표 대결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두 달간 치열한 법적 분쟁과 표 결집을 벌여온 모녀(송영숙·임주현) 측과 형제(임종윤·임종훈)의 갈등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OCI와의 통합도 사실상 무산 가능성이 커졌다.
28일 한미사이언스는 경기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제 51회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해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의 이사진 5명을 전원을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을 포함한 모녀측 제안 이사 6명은 한미사이언스 이사로 선임되지 못했다.
이날 주총의 하이라이트는 제2호 의안 표결이었다. OCI그룹과 한미의 통합을 추진 중인 모녀의 '신규 이사 6명 선임안'과, 통합에 반대하는 장·차남의 '신규 이사 5명 선임 주주제안'을 놓고 표 대결이 진행됐다. 11명의 이사 선임안을 두고 다득표순으로 6명을 선정했다.
주총 표결 결과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주주제안한 사내이사 임종윤·임종훈 후보가 선임됐고, 권규찬·배보경 후보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사봉관 후보가 선임됐다.
이날 오전 9시 개회 예정이던 주주총회는 의결권 확인으로 오후 12시가 넘어서 개회됐고, 사측의 표결 진행 지연으로 오후 3시 반이 되어서야 표결 결과가 발표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발행주식 총 수는 6995만6940주며, 이 가운데 의결권이 제한된 자사주가 219만3277주로 집계됐다. 본인 혹은 의결권 위임 등으로 참석한 주주 수는 총 2160명이고 주식수는 5962만4506주다. 이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 중 총 88.0%에 해당한다.
주총에 앞서 형제 측은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지분(12.2%)을 합한 40.57%를 확보했고, 국민연금(7.7%)은 모녀 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이 확보한 우호지분 42.66%와 임종윤·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이 우호지분으로 확보한 40.56%를 제외하면 소액주주 4.8% 표가 경영권 향방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