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내 거래 완료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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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세아상역이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이하 아폴로)로부터 미국 의류 생산업체인 ‘Tegra(이하 테그라)’를 인수한다.
9일 세아상역은 지난 8일 미국에서 스포츠 의류를 전문적으로 생산 및 공급하는 회사인 테그라를 인수합병(M&A)하기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거래는 이달 중 최종 마무리될 예정으로, 거래 가격 등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테그라는 아폴로가 운영해 온 포트폴리오로 2016년 New Holland와 ArtFx의 인수 및 통합을 통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설립됐다. 회사는 미국을 포함해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북중미에서 스포츠 유니폼 제조업체 피오르드(Fjord), 의류 프린트 기업 아트에프엑스(ArtFx), 의류 제조사 SAC(Southern Apparel Contractors)와 데코텍스(Decotex) 등 총 5개의 의류생산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아폴로는 지난 2018년부터 테그라 매각을 시도했다. 당시엔 투자금 대비 3배에 가까운 이익이 기대됐지만 더 높은 거래배수를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해 매각을 완주하지 않았다. 이후 글로벌 의류 시장이 침체하며 테그라의 실적도 꺾이기 시작했다. 지난 2021년까지 추가로 자금을 투입했지만 회사를 회생시키는 데는 실패했고 작년부터 다시 M&A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사실상 테그라 채권단이 주도한 거래라는 평가다.
아폴로는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과 접접을 늘리고 있다. 경쟁입찰방식으로 진행된 테그라 M&A는 복수의 국내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국의 중견기업 세아상역이 인수에 성공했다.
아폴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사모대출펀드(PDF) 등 크레딧 투자에서 특히 강점이 있는 하우스로, 최근 PE 부문 사업 확대도 꾀하고 있다. 지난해 바이아웃 투자를 위한 250억달러(한화 약 33조원) 규모의 아폴로펀드 10호 자금을 모집하면서 국내 기관들을 접촉하기도 했다.
지난해 아폴로의 글로벌 PE 부문을 담당하는 맷 노드(Matt Nord) 공동 대표가 수차례 방한해 국내 연기금, 공제회 등 주요 기관과 만남을 가졌다. KIC는 아폴로 펀드 10호에 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알려졌다. 또한 아폴로 측이 국내에서 글로벌PEF 임원들을 물색하는 등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아폴로가 PE투자를 담당하는 사무소를 한국에 오픈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번 거래로 세아상역은 테그라를 통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의류를 생산하는 등 지리적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세아상역은 섬유 및 의류를 OEM/ODM 방식으로 생산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중남미와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8개국에 걸쳐 30여개의 글로벌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다. 세아상역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있는 테그라 본사를 서울로 옮길 계획이다.
이번 거래에서 테그라는 글로벌 투자은행인 Greenhill(Mizuho M&A), 글로벌 법무법인 O'Melveny & Myers LLP 및 글로벌 M&A 컨설팅사인 Palm Tree Advisors에서 자문을 받았다. 세아상역은 글로벌 로펌 베이커맥켄지(Baker McKenzie)와 EY로부터 자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