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커졌지만…시장 혼란에 보수적 접근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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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초대형 사모펀드운용사(PEF)인 CVC캐피탈(CVC Capital Partners)이 기업공개(IPO) 계획을 공식화했다. 앞서 여러 차례 추진 계획이 지연된 만큼 CVC캐피탈이 올해 IPO 완주에 성공할 지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VC캐피탈파트너스는 최소 12억5000만유로(13억3000만달러)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증시에 주식을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롭 루카스 CVC캐피탈 CEO는 “CVC캐피탈의 IPO가 지속적인 기관으로의 기반을 마련하고 향후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본다”며 “우리는 CVC캐피탈의 지속적인 성공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CVC캐피탈의 임원들은 지난 주말 일어난 이란의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 등 중동의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전해졌다.
CVC캐피탈은 전 세계적으로 1990억달러의 AUM(순자산총액)을 운용하는 대형 사모펀드운용사로, 주로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사모펀드를 주력으로 한다.
CVC캐피탈은 유독 IPO 추진에서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앞서 여러 차례 IPO 추진에 나서려고 했으나, 경기 침체 등으로 지연됐다. 지난해 11월 IPO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이유에서 상장을 올해로 연기했다. 2022년에도 한 차례 IPO를 시도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유로 미뤘다.
IPO를 통한 자금조달이 늦어지면서 이미 상장한 동종업계 경쟁자인 EQT파트너스 등과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바다. 지난해 블랙스톤, KKR, EQT 등 동종업계 회사들의 상장 주식이 급등한 점도 CVC캐피탈의 IPO 추진을 자극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여전히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CVC캐피탈 측이 보수적인 가격 책정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CVC캐피탈 측은 상장을 준비해 오면서 부동산·인프라 등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등 규모를 키워왔다. 2021년에는 PEF 지분 매입 전문 회사인 글렌다워캐피털을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네덜란드계 인프라 기금 관리 업체인 DIF캐피털파트너스의 지분 대부분을 매입했다.
국내에서 CVC캐피탈은 현재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포트폴리오인 여기어때컴퍼니의 매각 작업을 진행중이다. CVC캐피탈은 2019년 약 3000억원에 여기어때 경영권(지분 76%)을 인수했고 추가 투자를 통해 지분율을 80.49%로 높였다. 여기어때는 2022년 미래에셋캐피탈과 산은캐피탈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약 1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