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 승인 변수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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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본입찰에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참여한다.
25일 M&A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주관사 UBS가 이날 오후 2시까지 본입찰을 진행한 결과, 이스타항공·에어프레미아·에어인천 등 LCC 3개 회사가 서류를 제출했다. 전날까지 서류를 검토했던 제주항공은 본입찰 제안서를 내지 않기로 했다. 예비입찰 단계에서 인수 의사를 밝혔던 에어로케이도 불참했다.
매각자 측은 원매자가 제출한 인수 희망 금액과 자금 마련 계획, 요구 사항 등을 검토해 오는 5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내 구속력 있는 계약을 거쳐, 10월 거래를 종결한다는 방침이다.
UBS는 지난 2월 초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한 예비 원매자들에게 투자안내서(IM)를 발송했다. 지난 2월 말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4개 회사는 이날 본입찰 매도인과 최종 주식매매계약서(SPA) 작성을 위한 가격 조정요인 및 거래조건 등을 최종 조율하는 마크업(Mark-Up) 서류를 제출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의 추정 매각 가격은 35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향후 노후 기단 교체 등 막대한 부채와 금융비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원매자인 LCC들의 재무적투자자(FI)나 전략적투자자(SI) 모집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스의 드라이파우더를 활용하고,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 등 금융사들이 인수금융을 지원한다. 에어인천은 소시어스PE가 한국투자파트너스 PE본부를, 에어프레미아는 JC파트너스가 파빌리온 프라이빗에쿼티(PE)를 FI로 확보했다.
SI 참여 형태로는 국내외 물류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경우도 거론된다. HMM 인수전에 도전했던 하림과 LX그룹, 동원 등이 잠재 후보군으로 꼽힌다.
다만 본입찰을 통해 매수인이 선정돼도, 국토교통부와 유럽연합 경쟁당국(EC)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만 거래를 종결할 수 있다. 대한항공도 EC의 승인 이후 실제 분할 작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