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앞섰다…은행 NIM도 소폭 상승
주주환원 관련 질의 쏟아져…“4분기 중 분기소각 가능”
-
신한금융지주가 지난 1분기 순이익 1조3215억원을 시현했다. 2700억원 수준의 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전년대비 소폭 감소한 모습이지만, 전체 규모로는 KB금융의 순이익(1조491억원)을 앞선 모습이다.
26일 신한금융은 지난 1분기 1조3215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년동기 대비 4.8% 감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이 1조7562억원에서 2조682억원으로 18% 정도 증가했지만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충당부채를 쌓는 등 영업외손실만 2777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H지수 ELS 손실 관련 자율배상 비용 2740억원은 충당부채로 기입됐다는 설명이다. 향후 결산에 미치는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그룹과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2%, 1.64%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대비 각각 0.03%포인트, 0.02%포인트씩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따른 이자이익도 1년만에 9.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흥 신한은행 CFO는 시장에서 예상한 대로 하반기 중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NIM이 소폭 하락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마진 관리를 잘 해나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조25억원으로, 같은 기간 0.3% 늘어나는 데 그친 모습이다. 시장 금리와 환율 변동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은행은 1분기 이자이익 2조8159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9.4% 늘어난 수준이다. 가계와 기업 부문 원화 대출 증가율이 1년 동안 각각 1.2%, 3.9%을 기록한 덕분이다.
그러나 ELS 배상분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0.3% 감소한 9286억원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1년 만에 37% 가까이 줄어든 757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자기매매 실적이 저조한 부분에 대한 질의가 이뤄졌다. 신한투자증권 측은 지난해 1분기 금리가 급격히 하락하며 시장 상황이 좋았던 부분에 대한 기저효과로 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 지연 등 대외 불확실성을 감안해 보수적인 전략을 수립해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카드와 신한라이프의 순이익은 각각 1851억원, 1542억원 수준이다. 이는 각각 11%, 15.2% 증가한 수준이다.
컨콜 중에는 계열사인 신한자산신탁의 부동산 신탁 익스포저 관련 우려도 제기됐다. 책임준공 약정에 따른 채무인수 위험에 노출된 부분까지 충당금으로 반영했는지 여부에 대한 질의였다. 신한금융그룹 측은 “부동산 신탁 익스포저를 미리 고려해 1분기부터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아나가려고 하는 중이다“라며 ”신한자산신탁은 현재 계정에 나가있는 것이 3100억원이고 충당금 잔액은 871억원으로 계정 잔액 기준으로 보면 8% 정도다“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1분기 배당금을 주당 540원으로 결정, 2~3분기 중 3000억원 수준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의결한 상태다. 그럼에도 컨콜에서는 신한금융그룹의 주주환원 계획 관련 질의가 쏟아졌다.
신한금융그룹 측은 올해 연말까지 1분기와 같은 경상체력(1조5000억원 수준)이 유지될 경우 4분기 중 상당한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분기 소각과 반기 소각 계획이 맞물리는 탓에 4분기 중엔 분기 소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한 주가순자산비율(PBR) 1에 근접할 경우 적당한 수준에서 배당을 검토하겠으나 그 이하 수준일 경우에는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지금으로선 PBR 0.6배 수준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간 주주환원율을 장기적으로 순이익의 40% 수준으로 책정하겠다는 원칙의 방향은 유지하겠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