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특허청 사전등록 통해 상표권 인정 받아
쇼핑몰 편입 위주 신세계표 '스타리츠' 출범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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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의 자산관리회사(AMC) 신세계프라퍼티인베스트먼트가 리츠 상장 과정 초기부터 잡음을 겪고 있다. 신세계는 그룹 내 대표 부동산 자산인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편입한 '스타리츠'를 상장시킬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에서 정해둔 사명이 기존 상장사인 스타리츠(옛 모두투어리츠)와 겹치면서, 상표권을 두고 양사간 법적 다툼의 소지가 발생한 상황이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는 최근 상장리츠인 스타리츠를 운용하는 스타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신세계가 지난 2022년 특허청에 먼저 스타리츠(STARREITs) 상표권을 등록했기 때문에, 상호명을 바꾸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이다.
상장된 스타리츠의 전신은 모두투어 계열사인 '모두투어리츠'로, 여행업을 영위하는 모회사의 스타즈호텔 등 부동산 자산을 맡아 운영해왔다. 모두투어가 지난해 말 본업인 여행상품 강화에 집중하기 위해 보유 지분(42.16%)을 전량 매각하면서 대주주가 바뀌었고, 회사는 올해 2월 주주총회를 통해 상호를 스타리츠로 변경했다.
현재 스타리츠의 주요 주주는 옛 국보인터내셔날인 알136(17.30%), 포르투나1호투자조합(9.38%),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전액 출자한 우리투자조합(7.87%) 등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를 기초 자산으로 한 스폰서리츠를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이마트와 신세계건설 등 계열사 신용등급 하락을 겪고 있는 신세계그룹의 보유 자산을 유동화하고, 신사업에 재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NH농협금융에서 NH프라임리츠 및 NH올원리츠 상장 작업을 도맡았던 서철수 전 NH농협리츠운용 대표를 올해 1월 AMC의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등록된 신세계 리츠의 상표권은 스타리츠로, 이름에 걸맞게 스타필드 안성점·하남점·수원점 등을 주로 담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필드 3개 지점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500억원이 넘는다.
이번 상호명 논란이 법적 분쟁까지 비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측은 지난 2021년 특허청에 상표 출원을 마치고 2022년 9월 인가를 받은 상황이다. 기존 리츠들은 대부분 상표권 등록 없이 주총을 통해 사명을 바꾸기 때문에, 승소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벨기에 갤럭시 타워 및 유럽 상업용 오피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KB자산운용의 'KB스타리츠'도 상표권 등록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측은 "상호명 선점 차원에서 2022년 9월 31일 상표권을 등록했고, 스타리츠에 내용증명을 보낸 것은 사실"이라면서 "스타리츠에서 공식적으로 상호명을 바꾸고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