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신한證만 1년 만에 순이익 30%대 감소
중요해진 IB·자기매매 부문…"전략짜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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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이익 개선 덕을 보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실적은 올 1분기 오히려 전년대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금융(IB)이나 자기매매 부문의 수익성이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 연준(Fed)의 금리 인하 시기가 묘연한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인식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2분기 이후의 실적 변동성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중이다. IB부문의 이익체력과 자기매매 부문의 운용 전략이 향후 실적을 좌우할 것이란 지적이다.
올 1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은 대체로 순항했다는 평가다.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20조원대를 회복한 만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순익 호조가 예상됐다. 연초부터 리테일 사업에 역량을 보이는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상위권이 구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해외 부동산 평가손실과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대거 적립하며 적자를 기록했던 4분기와 달리 1분기에는 개선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전년동기 대비 순이익이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매출액은 6조2798억원, 순이익은 1705억원을 실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순이익은 1년 만에 30% 가까이 하락한 값이다.
증권가에선 미래에셋증권의 실적 추이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미래에셋증권이 경쟁사 대비 낮은 ROE가 유지되곤 있지만 경쟁 대형 증권사 대비 국내 PF 익스포저가 적어 2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해외투자자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우려한다며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순이익 또한 1년 만에 36.6% 감소했다. 증권거래수수료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매매 손익이 감소한 여파다. 신한투자증권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당시 자기매매 손익 저하에 대한 질문에 금리인하 시기가 늦어지고 횟수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며 보수적 대응 전략을 수립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한투자증권은 자기매매 영역에 있어 상당한 강점을 보여왔던 하우스여서 공개된 실적을 두고 의아해하는 분위기가 일부 있었다"라며 "금리 인하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옅어지면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전략 수립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은 맞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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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업은 타사와 대비해서도 IB 부문 수익 축소폭이 적지 않았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비롯, 정통IB 사업 강화에 뛰어든 하나증권 등 경쟁사들은 IB 부문 수수료 수익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IB 및 기타수수료 손익이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신한투자증권도 IB 수수료 수익이 439억원에서 428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에 2분기 이후부터는 IB 부문 수익성 유지와 자기매매 전략이 증권사들의 실적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중이다. 다만 1분기 중 부채자본시장(DCM)을 활용한 기업들의 조달이 일단락 된 데다, 올해 남은 분기 중 코스피 시장에 상장을 앞둔 발행사가 많지 않다는 점은 한계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금리 인하 시점을 가늠하기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PF 충당금 추가 적립 부담은 일부 던 모습이다. 당초 금융당국이 내놓을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에 따라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되레 유동성 지원을 통해 사업장 재구조화 및 정리에 집중하는 안이 공개되면서 우려를 일부 덜어낸 모습이다. 대책 공개 이후 각 증권사들은 사업장 재분류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사업장 분류 단계를 늘리는 내용의 대책을 내놓으면서 사업장 재분류 작업에는 착수한 상태로 일부 사업장들은 본격 경공매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보여진다"라며 "지금으로선 증권사 실적보단 신용리스크 쪽 이슈에 가까운 모습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