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투자유치 자금으로 PF 대출 나설 듯"
-
메리츠증권이 이달 중 첫 '스페셜 시츄에이션 펀드'(SSF)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부실화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자산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3000억원 규모 펀드 조성을 위해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이하 기관)들과의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국내 주요 기관들을 대상으로 '메리츠 Special Situation 제 1호 펀드' 결성을 위해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조달 규모는 2000억원 규모다.
전체 펀드 규모는 3000억원이며, 기관 자금 2000억원에 메리츠화재 등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1000억원의 출자를 받을 계획이다. 목표 수익률은 10% 이상이며 운용 보수는 연 0.5%다.
해당 펀드는 이달 중 결성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IM을 통해 4~5월 중 펀드 결성을 마무리할 계획임을 밝혔다. '1호 펀드'인 까닭에 펀드 운용 실적 트랙 레코드가 부재한 점이 한계로 거론되긴 했지만, 일단 자금 모집에 큰 차질은 빚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메리츠증권은 해당 SSF 결성 완료 후 부동산 PF 부실채권(NPL)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펀드 자산의 80%는 국내 부동산 자산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사업성 평가 등급 분류를 세분화하는 내용이 담긴 PF 정상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NPL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당 방안에 따르면 '유의'로 분류된 사업장은 재구조화나 자율매각을, '부실우려' 사업장일 경우 상각 또는 경공매 시장에 부쳐야 한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NPL 물량이 쏟아지는 분위기라서 자기자본(PI)만 활용하는 것보단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 실탄을 확보해놓을 필요성이 있다"라며 "사모펀드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메리츠증권이 NPL을 할인매입, 정상화시키는 전략 등을 기대해볼 법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