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도 보험손익 개선될 것이란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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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현대해상 등 손해보험사들이 잇따라 호실적을 발표했다.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제도 변경에 따른 회계 처리를 시행하면서 보험손익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현대해상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47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컨센서스를 83% 상회했다. 보험손익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보험손익은 5329억원으로 작년 1분기 보다 116.6% 늘었다. 투자손익은 1082억원으로 오히려 37.8% 감소했다.
DB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30.4% 증가한 5834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다. 시장 예상치를 34% 웃돌았다. 보험손익이 개선된 데 더해 투자손익이 증가했단 설명이다. 보험손익은 5630억원으로 같은 기간 23.4% 증가했다.
호실적 배경으로는 제도 변경이 꼽힌다. 보험사의 책임준비금(부채)에 큰 영향을 주는 손해진전계수 산출방식이 일원화되면서 손보사들의 부채가 감소한 영향이다. 현대해상 측은 보험금 예실차가 개선되고 보험계약마진(CSM) 상각 수익이 증가한 가운데 제도 변경에 따른 부채 평가금액이 감소해 보험손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IBNR은 사고 발생으로 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할 의무가 있지만 아직 청구되지 않은 부분이다. 보험사는 비용을 계산해 준비금(보험 부채)으로 적립한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밝힌 제도 개선안에선 IBNR 산출에 척도가 되는 손해진전계수(LDF) 사고 일자를 원인사고일로 통일한다.
기존에는 보험사고일자를 원인사고일(실제 사고 발생일)과 지급사유일 중 선택할 수 있었다. 통상 생보사들은 지급사유일을 적용했고 손보사들은 원인사고일을 선택했다. 이번 조정으로 생보사들은 추가 부채를 쌓게 됐다. 반면, 손보사들은 내부적 계리에 따라 부채 감소 및 이익 환입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보험연구원은 "손보사들은 보험사가 사고를 인식하는 기준일을 대체로 사고 발생일을 기준으로 했고 생보사들은 더 늦은 청구일을 기준으로 했다"라며 "손보사들은 줘야할 보험금을 미리 부채로 잡아놓게 되어 상대적으로 부채가 컸는데 이번에 생보와 손보간 기준을 맞추면서 손보사들은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환입이 있었지만 실손(손실계약)에 대한 적용 1분기에 하면서 이번 분기에 환입이 들어왔다"라고 했다.
한화손해보험 역시 1분기 보험손익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제도 변경으로 인해 환입이 있을 예정이다. SK증권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1분기 약700억원 규모의 발생사고부채 환입이 추측된다. 발생사고부채는 장기보험손익 부문에 포함된다.
한편, 삼성화재도 준수한 1분기 실적을 거뒀다. 분기 최대인 70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14.6% 늘었다. 보험대리점(GA)을 통한 다양한 상품 판매로 매출 규모가 늘어났단 입장이다. 보험손익은 44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