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단위 유증 예고했던 포스코퓨처엠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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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차전지 소재 투자 축소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며 시장의 예상과 반대되는 행보를 보였다.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소재 사업 투자 전략을 재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업계 우려를 일축한 행보로 풀이되지만, 시장에선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축소·수정할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파악된다.
23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장인화 회장은 지난 21일 세종시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연구소 및 천연흑연 음극재 공장을 방문해 "2차전지 소재 투자 축소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 회장은 이날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꼭 가야하는 방향으로 그룹 차원에서 투자 축소는 없을 것"이라며 "특히 2차전지 소재 분야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도록 매진해야 할 것"이라라고 당부했다.
이는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소재 사업 투자 전략을 재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를 일축한 행보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쉽게 회복되지 않으면서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관련 사업을 축소할 것이란 우려가 이어졌다.
실제 포스코그룹은 최근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고전 중이다.
2차전지 소재 관련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78.4% 감소했다. 특히 양극재·음극재를 포함한 에너지소재 부문은 1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는 배터리 소재 가격이 일부 반등하며 37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지만,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였던 442억원을 하회했다.
시장에선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소재 관련 사업을 축소 수정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룹 내에서 2차전지 소재 산업 전반에 대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만큼 장인화 회장이 취임하면서 2차전지 사업 전반을 전면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부에선 "장 회장이 아직 이사회 승인을 받지 않은 2차전지 사업에 대해 새로 검토하라는 지시를 했다", "업황이 나쁠 때 사업을 재정비하고, 장기적인 재무구조 또한 다시 짜라는 주문이 있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올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예고했던 포스코퓨처엠의 투자 계획도 묘연해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8월 포스코퓨처엠은 2차전지 소재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밝히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조 단위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사 기업금융부 한 관계자는 "포스코퓨처엠이 당장 유상증자를 고려하고 있진 않다"며 "당초 계획대로 투자하려면 증자가 반드시 필요한데, 아직 그룹내에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업황이 둔화하다보니 관련 기업들이 투자를 지연하거나 그 규모를 줄이는 분위기인데 포스코그룹 역시 비슷한 방향을 취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온다.
이에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포스코퓨처엠의 유상증자는 아직 검토 단계이며 구체적인 사항은 올해 상반기 내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