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교체 이슈로 중앙회 자금 지원 없던 일로
메리츠증권, M캐피탈 자산 담보 3천억 지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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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M캐피탈이 메리츠증권으로부터 3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조달한다.
2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M캐피탈은 메리츠증권과 유동성을 조달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조달 규모는 3000억원으로 메리츠증권이 내부 심의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ST리더스PE는 지난 2020년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지원을 업고 효성캐피탈(현 M캐피탈)을 인수했다. 이후 M캐피탈은 기업금융과 부동산 부문 투자를 늘리는 등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사업 전략과 궤를 같이 했다.
M캐피탈은 투자 자산을 늘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여전채를 발행했는데, 자본시장이 침체하며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졌다. 3월말 기준 1년 이래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 규모는 2조원에 육박한다.
M캐피탈은 핵심 출자자(LP)인 새마을금고중앙회와도 갈등을 겪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M캐피탈의 투자 자산을 담보로 M캐피탈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운용사(GP)를 ST리더스PE에서 다른 곳으로 바꾸는 조건이었는데, 일부 LP와 ST리더스가 버티면서 없던 일이 됐다.
M캐피탈로선 유동성을 확보할 창구가 필요했는데 메리츠증권과 연이 닿았다. 메리츠증권은 M캐피탈이 투자한 부동산 및 기업금융 관련 자산을 담보로 3000억원 이상의 자금 지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달 금리는 10%를 훌쩍 넘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M캐피탈은 메리츠증권의 자금 지원을 받으면 당장의 유동성 압박은 피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는 일시적인 효과일 뿐 M캐피탈의 자금 조달 사정이 나아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란 평가가 나온다. GP가 교체되거나 M캐피탈의 주인이 새로 바뀌지 않는 한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2일 M캐피탈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하기도 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M캐피탈이 메리츠증권으로부터 3000억원을 조달한다고 해서 재무 안정성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며 "크레딧 라인이 아니라 담보를 잡히고 자금을 끌어오는 것은 실효성이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