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금융과 달리 지분출자 수요 많지 않아
스틱인베·무바달라 등 참여 여부 검토 중
지분출자 확보 시 거래 급물살 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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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티맥스그룹의 티맥스소프트 재인수 작업에 스틱인베스트먼트,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 등 국내외 큰손 투자자가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아직 자본시장이 위축된 상황이라 처음부터 새로 자금을 모집하는 것보다는 자금력을 갖춘 투자자와 손을 잡는 편이 거래를 앞당기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다.
2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티맥스그룹은 티맥스소프트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사들과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자금의 상환 일정을 고려해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하길 희망하고 있다.
티맥스그룹은 2022년 티맥스소프트를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하며 2년 뒤부터 되사올 수 있는 권리(Call option)를 확보했다. 콜옵션 행사 시점(지난 3월)에 앞서 작년부터 캑터스PE를 통해 1조원대 자금 조달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인수금융은 신한은행 등이 주선을 맡기로 했는데 금융사의 대주단 참여 수요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티맥스소프트는 제우스(JEUS) 등 미들웨어 솔루션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며 매년 실적도 개선되고 있어 대출 안정성이 크다는 평가다. 대출 규모는 4000억원, 금리는 6% 중반대로 거론된다.
티맥스그룹은 6000억원 이상의 지분출자금(Equity)도 조달해야 한다. 사모펀드(PEF) 출자 시장이 아직 잠잠한 가운데 회사의 성장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부담을 느끼는 기관투자가들이 있었다. 일부는 인수금융만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긍정적인 답을 얻지 못했다.
티맥스소프트 인수 거래를 두고 MBK파트너스 등 글로벌 PEF들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티맥스그룹 측의 자금 조달 작업을 도우면서 향후 티맥스소프트 인수까지 염두에 두겠다는 의도였다. 다만 이 경우는 캑터스PE 입장에선 거래 실익이 많지 않아 합의 가능성이 불투명했다.
지분투자금 조달이 늦어지면서 캑터스PE 외에 IBK투자증권 PE본부도 함께 자금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IBK투자증권의 활동 영역을 감안하면 두 운용사(GP)가 힘을 모아도 대규모 자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이들 외에 지분출자금을 댈 확실한 큰 손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무바달라 등이 투자를 검토하며 거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커졌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구체적인 조건을 상정하지 않은 채 거래 참여 가능성을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에 참여할 경우 캑터스PE보다 더 많은 자금을 대게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정한설 캑터스PE 대표는 스틱인베스트먼트 출신으로 연이 있다.
무바달라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별개로 티맥스소프트 투자 가능성을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5월 산업은행에 'UAE 투자협력센터'를 설립한 후 소프트웨어 산업 등 한국 투자 기회를 물색해 왔다. 28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이날 국내 주요 PEF 대표와 만남을 갖기도 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티맥스소프트 인수금융은 수요가 충분했지만 지분출자금을 댈 재무적투자자(FI)를 구하기가 만만치 않았다"며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무바달라 등이 참여하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