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투자분이 절반 이상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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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상업용 부동산 부실이 지속되는 가운데 작년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에서 국내 금융사들이 입은 평가손실이 2조4100억원대로 나타났다. 전체 투자 잔액(58조원) 중 올해 만기 도래하는 금액이 10조원으로 집계돼 추가 손실이 우려된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2023년 말 기준 57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2000억원 늘었다. 이는 금융권 총자산인 6859조원의 0.8% 수준이다.
투자업권별로 보면, 보험이 31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54.4%)를 차지했다. 은행이 11조6000억원으로 20%, 증권이 8조8000억원으로 15.2%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4.8조원(60.3%)으로 가장 많고, 유럽 11.5조원(20.0%), 아시아 4.2조원(7.3%) 순이었다. 북미와 유럽에 해외 부동산 투자금이 몰려있는 셈이다.
고금리 및 재택문화 확산으로 해외 부동산 업황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 말 국내 금융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 35조1000억원 중 2조4100억원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 발생했다. 기한 이익 상실은 채무자가 이자나 원금을 갚지 못하거나,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 담보 가치가 부족해질 경우 채권자가 만기 전에 대출금 회수에 나서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까지 10조원 규모의 투자금이 만기 도래할 것으로 예상돼,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 2024년까지 전체 투자 잔액의 18.3%인 10조6000억원이, 2026년까지는 28.7%인 16조5000억원의 금액이 상환되어야 한다. 투자 만기 연장은 전분기 대비 2조2000억원 감소하며 줄어드는 추세다.
금감원은 EOD 등 특이동향에 대해 신속보고체계를 운영하고 올해 만기도래 자산에 대한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