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LP 없이 SI 인화정공과 참여한 점이 가점
에어인천, 국내 2대 화물 항공사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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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가 치열헸던 인수 경쟁 끝에 에어인천의 품에 안긴다. 국내 유일 화물 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은 이번 인수를 토대로 글로벌 항공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규모를 키울 전망이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매각 주관사 UBS는 오는 18일경 에어인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인수 규모는 4000억원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로 만든 후, 에어인천 측이 지분 전량을 매입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에어인천의 최대주주인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PE)는 한국투자파트너스 PE본부와 공동운용(Co-GP) 펀드를 조성해 출자할 계획이다. 인수금융은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맡기로 했다.
이번 본입찰은 에어인천과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등 3파전으로 치러졌다. 본입찰 단계에서 에어인천은 가장 높은 인수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금액을 써낸 에어프레미아는 단일가가 아닌 범위(레인지)를 제시했기 때문에, 최저 금액이 에어인천보다 낮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 투자자(LP)가 없었던 것도 에어인천 낙점 이유로 거론된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국토부에 사업양수도 인허가를 신청하면, 국토부가 항공사 지분을 갖고 있는 주주들의 국적을 문제 삼을 수 있다. 이는 유럽(EC)과 미국(DOJ) 경쟁당국 승인 여부와 무관하게 진행된다.
에어인천은 해외 LP 없이 인화정공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고 있다. 인화정공은 수백억원 규모의 입찰 보증금도 대신 부담하기로 했다. 이에 비해 이스타항공은 해외 LP 비중이 40%대로 전해진다.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국토부가 투자자(FI)로 참여하기로 했던 MBK파트너스 및 파빌리온PE의 해외 LP 비중을 문제 삼아 투자 구조가 변경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