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연장되면서 전체적인 일정 밀린 듯
이상희 현 CIO와 외부 인사 1인 2파전 양상
업계 예상 깨고 '깜짝' 발탁 가능성도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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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군인공제회의 신임 금융투자부문이사(CIO) 선임 작업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주 중으로 CIO 선임을 위한 운영위원회가 개최되면, 이달 말에서 늦어도 내달 초에는 선임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희 현 CIO와 외부 인사 1인의 2파전 구도로 흘러가는 모양새인 가운데, 이 CIO가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 CIO가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면, 3년의 임기를 추가로 보장받게 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이번주 중으로 CIO 선임을 위한 운영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운영위원회에서 CIO 선임을 의결하면, 국방부장관의 재가를 거쳐 최종 취임하게 된다. 빠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중에는 선임 작업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일정이 다소 밀렸지만, 군인공제회가 이번주 중에 운영위원회 일정이 잡혀 있다"며 "국방부장관의 승인이 떨어지면 늦어도 다음주 중에는 공식적인 신임 CIO 선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군인공제회는 5월 안에 신임 CIO 선임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공모 절차에도 지난 4월 1일 일찌감치 돌입했다. 3인의 숏리스트도 5월 초에 추려져, 5월 안에 발표가 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군인공제회보다 늦게 차기 CIO 공모에 돌입했던 노란우산공제는 지난달 30일 선임을 완료했다.
군인공제회 CIO 선임이 지연된 이유로는 감사원의 대체투자 감사가 거론된다. 감사원은 지난 5월 한달 간 주요 공제회들을 대상으로 대체투자 실지감사에 돌입한 바 있다. 5월 31일자로 공식적인 실지감사 일정은 끝났지만, 감사원은 일부 공제회를 대상으로 감사 연장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공제회도 그 중 한 곳으로 전해진다.
감사 대응으로 선임 작업이 지연됐단 설명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군인공제회가 6월 초까지 감사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감사 대응으로 운영위원회 등 전반적인 일정이 다소 밀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이상희 현 CIO와 외부 인사 1인의 2파전 양상이란 설명이다. 앞서 숏리스트 3인에는 이 현 CIO와 함께 박화재 전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과 한승철 전 KB자산운용 부채연계투자부문 전무가 오른 바 있다. 현재 외부 인사로는 박화재 전 사장이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이 현 CIO의 선임 가능성을 조금 더 높게 보고 있다. 재임 기간 동안 군인공제회의 투자 실적이 좋았고, 내부 평판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실제로 군인공제회는 2021년 6.6%, 2022년에는 5.7%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타 기관들이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했던 때도 준수한 투자성과를 냈다.
다만 의외의 인물이 '깜짝' 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최근 노란우산공제 CIO 선임 과정을 두고, 업계에서는 이규홍 전 사학연금 CIO와 김상준 전 KIC 부사장의 2파전으로 관측한 바 있다. 하지만 업계의 예상을 깨고 서원철 전 MG손보 자산운용본부장이 최종 선임됐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2파전 양상으로 보고 있지만, 노란우산공제만 보더라도 업계의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라며 "군인공제회는 특히 이사장의 그립감도 센 조직이라, 운영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