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까지 후임 선정 절차 작업 들어갈 듯
최종 결정은 내년 사원총회서...아직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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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김교태 삼정KPMG 회장이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용퇴 의사를 내비친 것은 처음이다.
최근 김 회장의 장기 재임에 따른 지배구조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에서 나온 발언으로, 실현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관련기사 : '88년생 파트너' 강조한 삼정KPMG, 66세 김교태 회장은 4연임 도전?)
3일 회계법인 업계에 따르면 김교태 삼정KPMG 회장은 최근 파트너들이 모인 사원총회에서 "이번 임기를 마지막으로 재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며 "글로벌 측과의 합의 등 절차를 고려해 올해 가을까지 후임 선정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1958년생인 김교태 회장은 2011년부터 임기를 시작해 올해로 14년째 수장을 맡고 있다. 현재 국내 4대 회계법인 대표 중에서 가장 오래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 KPMG인터내셔널 법인들 중에서도 장수 CEO로 꼽힌다. 김 회장의 이번 임기는 내년 5월까지로, 4연임 가능성도 거론돼왔다. 김 회장이 내년에 임기를 5년 더 연장하게 되면 20년 동안 회장직을 맡게 되는 셈이다.
때문에 최근 KPMG 인터내셔널에서도 재연임 여부를 주목하는 분위기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현재 KPMG 인터내셔널의 글로벌 이사회 일원이다. 국내 감독당국 역시 회계 투명성 및 선진화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 차원에서 CEO 리스크를 들여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김 회장이 재연임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과거에도 개인적으로 비슷한 언급을 해온 바는 있지만 파트너들에게 공식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며 "글로벌 법인 중에서도 비교적 오랜 기간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 보니 KPMG 글로벌 차원에서도 신경을 쓰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퇴진 여부를 확정할 시기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직 임기가 1년 가까이 남은데다, 글로벌과 별개로 각 지사의 대표직은 파트너 사원총회에서 합의를 통해 결정한다. 김 회장의 삼정KPMG 근무기간은 23년, 회계사 개업경력은 41년으로 여전히 파트너들로부터의 신임이 두텁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지난해말 KPMG 인터내셔널의 글로벌 이사회가 2017년 10월부터 KPMG 인터내셔널 회장을 맡아온 빌 토마스 회장의 임기를 2026년 9월로 1년 연장한 일도 회자된다. 지난해 KPMG가 회계 및 컨설팅 분야 글로벌 빅 4(딜로이트·EY·PwC) 중에서 가장 저조한 글로벌 매출 성장을 보인 가운데, '책임경영'을 이사회에서 요구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삼정KPMG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밝힐만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