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비 "컴포즈커피 인수금액 절반 외부 차입 계획"
입력 2024.07.09 16:32
    컴포즈커피 경영권 인수하는 졸리비
    지분 70% 인수금액 약 3280억원
    약 47%인 1530억 외부차입, 나머진 현금 지급
    이자 약 6.2%, 중앙은행 금리 인하시 부담 경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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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컴포즈커피 경영권을 인수하는 필리핀 졸리비푸즈(Jollibee Foods Corp, JFC)가 인수대금 중 절반가량을 외부 차입을 통해 마련할 계획을 발표했다.

      졸리비는 9일 컴포즈커피 인수와 관련 브리핑에서 컴포즈커피와 JMCF(로스팅 및 제조회사) 지분 70%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조달 계획을 밝혔다. 총 인수금액 가운데 졸리비가 지불하는 금액은 약 3280억원으로 이중 47%인 약 1534억원(1억1100만달러)는 차입을 통해 마련하고, 나머지 53%(한화 약 1770억원,  1억2800만달러)는 현금으로 인수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의 총 규모는 약 4700억원이다. JFC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코리아(Elevation Equity Partners Korea Limited)가 컴포즈커피를 약 3600억원에, 로스팅 및 제조회사 JMCF를 약 1090억원에 인수한다. 인수 이후 컴포즈커피와 JMCF 지분 70%를 졸리비푸즈, 25%는 엘리베이션PE, 나머지 5%는 타이탄펀드II가 보유하게 된다. 타이탄펀드는 졸리비가 9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졸리비가 실질적 주주다.

      리차드 신(Richard Chong Woo Shin) CFO는 9일 브리핑에서 "컴포즈커피는 100%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모델로 우수한 수익성을 나타내는 기업"이라며 "(차입금에 대한) 이자 비용은 약 6.2%이지만 필리핀 중앙은행(BSP)이 금리를 인하하면 이자 부담이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졸리비 측은 컴포즈커피 경영권을 인수에 대해 급성장한 한국 커피시장 규모를 배경으로 꼽았다. 

      리차드 신 CFO는 "한국은 1인당 커피 소비량이 이탈리아와 캐나다 다음으로 세계 3위"라며 "한국은 싱가포르의 1.7배, 일본의 2.8배 규모의 시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거래 금액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580억원 기준 8배가 적용된 가격으로 책정됐다. 상당히 낮은 (EV/EBITDA)배수가 적용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는데 졸리비 측은 기업가치 4000억원에 회계 결산 마감 기준 약 700억원의 현금을 더해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졸리비는 이번 컴포즈커피 인수 외에 추가적인 F&B 브랜드 인수 가능성도 시사했다.

      신 CFO는 "(F&B 브랜드 등) 인수에 대해선 열려있지만 현재 졸리비의 포트폴리오와 적합한지 여부 그리고 수익성, 확장성 등을 매우 깐깐하게 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