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본입찰…높은 진입 장벽·호실적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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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화약기업 고려노벨화약을 두고 고려아연과 TKG휴켐스, 복수의 사모펀드(PEF)가 인수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10일 M&A 업계에 따르면 고려노벨화약 대주주 이음PE는 이달 중순 매각 본입찰을 실시한다. 매각 대상은 고려노벨화약 지분 100%고, KR앤파트너스가 매각을 주관하고 있다.
고려노벨화약 본입찰 적격후보(숏리스트)에는 고려아연, TKG휴켐스 등 기업과 키움PE, 웰투시인베스트먼트 등 PEF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은 2022년말 최윤범 회장 취임 후 적극적인 확장 전략을 펴고 있다. 지난달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신재생 에너지, 2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사업 등 ‘트로이카 드라이브’ 신성장 전략을 재확인했다. 지난 수년간은 PEF를 활용한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 거래에서도 펀드 출자 등 간접적인 형태로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영풍그룹과 경영권 분쟁 국면인 점은 변수다.
다만 고려아연 측은 해당 투자 건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검토했거나 참여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TKG태광의 자회사 TKG휴켐스도 본입찰 참여를 저울질해 왔다. TKG휴켐스는 폴리우레탄 중간소재인 디니트로톨루엔(DNT)과 모노니트로벤젠(MNB), 질산과 초안(화약 연료) 등을 생산한다. 초안은 한화와 고려노벨화약에 공급해 왔다. 태광실업그룹은 박연차 회장 별세 후 2022년 박주환 현 회장 체제에서 사명을 TKG로 바꿨다.
키움PE는 금융사와 공동운용사(co gp)로 나서 고려노벨화약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역시 한 투자사와 손잡고 본입찰 참여를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참여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시선도 있다.
고려노벨화약은 1993년 설립된 산업용 폭약 및 뇌관 제조사다. 한화와 함께 국내 산업용 화약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이음PE는 2019년 고려노벨화약 지분 100%를 133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인수 전해 회사의 매출은 583억원, 영업이익은 72억원이었는데 작년은 699억원, 166억원으로 늘었다. 높은 시장 진입 장벽, 실적 개선세를 감안하면 매각가가 3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고려노벨화약은 인허가를 받기 어려운 화약 기업이라는 점과 실적이 잘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