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해외법인 소수지분 일부 되산다…FI 잔여지분 처리 문제는 남아
입력 2024.07.17 18:42
    1263억원 규모 현금취득…지분 81%로
    남은 지분 19%는 "최적의 방향 협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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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CJ CGV가 해외법인 CGI홀딩스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내놓은 소수지분 일부를 되산다. 투자자와의 갈등을 일시적으로 봉합한 가운데 잔여 지분에 대한 해결 숙제는 여전히 남은 상황이다. 

      17일 CJ CGV는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통합 해외법인 CGI홀딩스(CGI HOLDINGS LIMITED) 주식 19만8830주를 1263억원에 현금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취득을 통해 CJ CGV 측이 보유한 CGI홀딩스의 지분은 기존 71.43%에서 80.72%로 늘어난다. 

      FI측이 매각에 나선 지분 28.57% 전부를 매입한 것은 아닌 가운데, 잔여지분 처리와 관련해서는 최적의 해결 방법을 위해 양측이 협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CJ CGV측은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영화시장에서의 성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지분매입이 향후 IPO에 나설 시에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FI들입장에서도 빠른 투자회수(엑시트)를 원함에 따라 상호 합의를 통해 일부 지분을 매입하게 됐다"고 지분 매입 배경을 밝혔다.

      앞서 올초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증권PE 등 CGI홀딩스의 재무적투자자(FI)들은 CGI홀딩스 소수지분 매각에 돌입한 바 있다. 매각 대상은 이들 FI가 보유한 지분 28.57%며 모건스탠리가 매각 주관을 맡았다.

      2019년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증권PE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약 3335억원으로 지분 28.57%를 사들였다. MBK파트너스는 1호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를 통해 약 1100억원을 출자했다. 투자할 당시 CGI홀딩스의 기업가치는 약 1조1500억원 수준이다. 

      FI 컨소시엄은 CGI홀딩스의 홍콩 증시 상장(IPO)을 조건으로 투자했다. 상장이 불발될 경우 최대주주인 CJ CGV가 지분을 되사주거나, 컨소시엄이 최대주주 지분까지 매각할 수 있는 드래그앤콜(Drag along & Call option) 조건을 확보했다.

      이후 상장이 지연되면서 컨소시엄 측은 지난해 투자 만기를 1년 연장했다. 지분 매각에 나섰지만 글로벌 영화관 업황 등을 고려해 시장에서 소화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FI들은 되도록 번거로운 매각 절차와 대기업과의 관계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CJ CGV의 콜옵션 행사를 기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