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하면 FI는 어떻게? SK이노 "변수 없을 거라 기대…논의 계속한다"
입력 2024.07.18 11:51
    합병 간담회서 쏟아진 FI·주주 대응계획 질문들
    박상규 사장 "FI와 논의 지속…변수는 없을 것"
    SK E&S RCPS 외 SK온 Q-IPO 주목 이어질 듯
    일단 합병 시너지 먼저…주주 보상 논의는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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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비율이 1대 1.2로 결정됨에 따라 향후 주주를 비롯해 재무적투자자(FI)와의 이해관계 조율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회사는 당장 합병 배경과 목적을 강조하지만 시장에선 다른 변수가 발생할지 주목하고 있다. 

      18일 SK이노베이션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이날 "미래 에너지 사업의 성장기반을 만들고 과감한 구조적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SK E&S와의 합병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양사 역량을 결합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간담회에선 향후 합병 추진 과정에서 양사 이해관계자와 관련된 질문이 주로 쏟아졌다. 특히 다수 FI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맺어진 계약의 향방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회사는 합병 과정에서 FI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박 사장은 KKR이 보유한 SK E&S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처리 문제에 대해 "기존 RCPS 발행 취지를 유지하는 쪽으로 KKR과 우호적 조건을 계속 유지하기로 합의를 했다"라며 "오는 11월 합병기일까지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 변수가 있을 수도 있지만 없을 것이라 기대하고 지금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KR이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할지, 당장 현물로 상환할지 등은 아직 논의가 필요하단 입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17일 양사 합병결정 관련 공시에서 해당 RCPS 전량이 소멸되지 않을 경우 합병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명시된 만큼 시장의 궁금증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공시에는 "SK E&S는 합병이 완료되기 전까지 유상감자, 상환, 기타 여러 방안을 통해 RCPS 전량을 소멸시킬 예정"이며 "합병비율 역시 RCPS 소멸을 전제로 산정"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영회계법인은 해당 RCPS의 보통주 전환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계약에 따라 SK E&S 보유 7개 도시가스 회사 지분의 현물 상환을 조건으로 합병비를 산정했다는 의견서를 첨부했다. 

      SK온이 SK엔텀·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합병하는 만큼 MBK컨소시엄을 포함한 FI와의 투자유치 조건 변경 역시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박 사장은 SK온 상장 및 통합 SK이노베이션의 추가 자본수혈 등 계획에 대한 질문에 "현재 전기차 시장 전망에 대한 이견이 많고 미래 시장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상당히 유동적"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추가적인 자금조달 방안에 대해선 현재도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을 위한 추가적인 보상 방안에 대해선 아직 확답하기 이르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합병비율이 당초 시장에 알려진 1대 2보다 일반 주주에 유리한 방향으로 결정되긴 했으나 SK이노베이션 가치를 시가로 평가한 부분은 여전히 잡음이 일고 있다. 박 사장은 합병 시너지를 좀 더 구체화하고 SK온 사정이 나아지면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