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LP인 산은이 출자 망설이면서 펀드 조성 불확실
기존 투자자 회수 자금 목적이란 점에서 투심 의문
칸서스운용·NH PE등 기존 투자자 회수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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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SG프라이빗에쿼티(PE)가 폴라리스쉬핑 투자를 위한 펀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요 출자자로 나서기로 한 산업은행이 출자를 망설이고 있어서다. 칸서스운용과 NH PE 등 기존 투자자는 해당 펀드 자금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었으나, 차질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G PE가 폴라리스쉬핑 모회사인 폴라리스에너지앤마린(폴라 E&M) 투자를 위한 펀딩을 진행 중이다. 폴라리스쉬핑은 모회사인 폴라E&M을 통해 외부 투자를 유치해왔다. 하지만 핵심 출자자인 산업은행의 참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주요 금융사들의 인수금융 참여 의지가 크지 않아, 펀딩이 무산될 수도 있다.
당초 SG PE가 폴라 E&M에 3000억원을 투자하면, 폴라 E&M은 폴라리스쉬핑의 선박 매각자금과 더해 기존 투자자인 칸서스자산운용, 이니어스PE-NH PE등에 4000억원대에 달하는 자금을 상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SG PE 펀드조성이 늦어지면서 기존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가 불확실하다.
올초 폴라 E&M은 우리PE자산운용에 폴라리스쉬핑 지분 100%를 매각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지난해 9월 우리PE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의를 진행했으나, 프로젝트펀드에 출자하기로 했던 HMM과 해양진흥공사가 투자 의향을 거두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SG PE의 투자 유치까지 난항을 겪으며 상환 1순위인 칸서스운용 출자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칸서스운용은 2022년 6월 폴라 E&M에 1600억원의 자금을 빌려줬다. 해당 자금의 주요 출자자는 HMG그룹(1300억원), 하나캐피탈(300억원)이다.
M캐피탈은 지난해 세컨더리로 칸서스펀드 지분(1100억원 규모)을 매입했다가 최근에 겨우 빠져나왔다. 새마을금고 영향 등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급하게 자금 회수에 나섰단 설명이다. M캐피탈은 당초 연이율 10%이상의 수익률을 보장받았으나 칸서스운용 모기업인 HMG D&C에 원금에 가깝게 매각했다고 알려진다. 칸서스운용이 사실상 투자금 회수에 책임을 진 것으로 보인다.
상환 2순위인 NH PE 컨소시엄의 불안감은 더 크다. NH PE는 2017년 이니어스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폴라 E&M이 발행한 EB(교환사채) 1521억원을 매입했다. 약속된 연이율 13%를 적용하면 폴라 E&M이 NH PE 컨소시엄에 갚아야 할 금액은 약 2700억원으로 추정된다. NH PE컨소시엄에는 교직원공제회(700억), 행정공제회(650억), KDB캐피탈(150억) 등 주요 LP들이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NH PE 컨소시엄에 투자한 LP들은 최초 투자 당시에는 프리 IPO(상장 전 투자유치) 성격의 투자로 1~2년내 투자금 회수를 기대했다. 하지만 2017년 IPO 무산, 2023년 매각 무산 등으로 펀드가 세 차례 만기 연장됐다. 연내에는 투자금을 회수 하고 싶다는 게 투자자들의 바람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SG PE 펀드에 산은 참여가 불확실해지면서 신영증권이 2000억원 인수금융을 모집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현재로서는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