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반포 1·2·4주구 속도…정비사업 대출 금리 '이례적' 4%대 진입
입력 2024.07.26 14:35
    현대건설, 금리 5.3%→4.8% 변경 제안
    금리 인하, 주택경기 활성화 기대감 영향
    서울 집값 증가하며 공사비 인상 합의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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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재건축사업장이 공사비 대출 기관 선정을 앞두고 있다. 4%대로 낮아진 금리에도 높은 사업성을 보고 다수 금융기관이 입찰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건설은 반포 1·2·4주구 재건축사업에서 조합원을 위한 공사비 대출 제안요청서(RFP)를 지난 6월 27일 배포해 지난 10일 각 금융기관의 신청을 마감했다. 총 대출금액은 5600억원이며 만기는 45개월이다. 현대건설이 해당 대출에 연대보증을 선다.

      사업비 대출 금리로 4.8%를 제시했는데, 재건축정비사업 대출이 5%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금리에 큰 영향을 받아 온 건설 시장에서 금리 인하 및 주택경기 활성화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기존에 검토하던 금리는 5.3%였다.

      RFP에 따르면 이번 사업추진비 조달 이후 ▲기존 대출(4400억원, 2968억원) 만기 연장(재연장 등 포함) ▲추가 사업추진비 1조8000억원 명목으로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을 명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각 대주와 대리금융기관의 동의는 받지 않는 조건이다.

      반포 1·2·4주구 재건축사업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원 아파트 2120가구와 상가를 허물고 최고 35층, 5000여가구 규모 아파트를 새로 짓는 사업이다. 현대건설이 시공해 '디에이치 클래스트'로 재탄생한다. 해당 사업장은 한강변 재건축 펜트하우스 중 랜드마크급으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중장기적으로는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주공1단지 재건축) 입주 이후 반포 권역의 입지적 위상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까지 공사비 협상으로 공사 중단 소문이 돌기도 했던 곳이다. 조합이 시공사 입찰공고를 낸 2017년 당시 공사비는 약 2조6411억원으로 책정됐다. 현대건설이 지난 2월 조합 측에 1조4000억원을 증액한 4조원으로 공사비를 새로 제시했다. 3.3㎡당 541만원에서 820만원으로 올라갔다. 공사비 협상이 지연 시 조합원 피해가 커질 거란 판단에 '선 착공 후 공사비 협상'을 조건으로 3월 착공을 시작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오르자 시공사와 조합 간 공사비 증액 협상에 성공한 정비사업장이 나오고 있다. 구로구 고척 4구역 재개발, 송파구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 서대문구 홍제 3구역 재건축, 강남구 청담건영 리모델링 등 사업장이다. 

      다만, '매력적'이지 않은 정비사업장은 여전히 공사가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업장 담당 시공사도 대출 RFP를 배포하지만 기관들은 대출 기관에 선정되지 않을 정도로 금리 수준을 높게 쓰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관들이 비매력 사업장에도 입찰을 하는 이유는 추후 해당 시공사에 RFP를 받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PF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규모도 크고 매력적인 사업장이 많지 않아서 반포 1·2·4주구 조합원에 대출하려고 나서는 기관이 몰릴 것"이라며 "두세 곳의 은행이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