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컨콜 앞서 '주주환원책' 제시…"현실성 있나"
새로운 사업장 평가 기준 적용해 PF 충당금 적립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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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2조7470억원을 시현, 반기 기준으로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평가, 책임준공확약형 토지신탁에 대한 충당금 적립으로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전분기대비 61.4% 늘었다.
신한금융그룹이 컨퍼런스콜에 앞서 제시한 기업가치 제고방안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실적이나 주가 변동성을 감안했을 때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신한금융그룹은 실적을 발표할 때마다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혔다.
26일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분기 1조42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7.9% 늘어난 값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순이익은 2조747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금리가 하락했지만 이자이익은 마진 방어와 자산 성장을 통해 전분기 대비 증가했고, 비이자이익 또한 균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덕분에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전분기 대비 61.4% 늘어난 6098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7654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 767억원, 2분기에는 2714억원의 충당금을 누적한 바 있다.
신한금융그룹 측은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새로이 적용되는 평가기준 외에 모든 사업장에 대해 새로운 사업평가 기준을 적용하여 충당금을 적립했고 부실채권(NPL)로도 분류해서 영향이 조금 컸다고 이해해달라"라고 말했다.
특히 자회사인 신한자산신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신한금융그룹 측은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라 책임준공형 신탁을 제공한 신한자산신탁에 대해 상당히 많은 충당금을 적립했다며 잠재 위험이 있는 사업장까지 선별해 충분히 충당금을 인식한 만큼 향후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별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률 또한 밝혔다.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캐피탈의 PF 충당금 적립률은 각각 12%, 7%라는 설명이다. 그룹 전체 충당금 적립률은 4.2% 수준으로 나타났다.
계열사별로 보면 신한은행은 지난 2분기 1조1248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21.1% 증가한 값이다. 대출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주식연계증권(ELS) 충당부채 적립효과 소멸 영향이 있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유가증권 관련 손익에 따라 당기순익이 전분기 대비 73.7% 늘었지만 상반기 순익은 전년대비 14.4% 줄었다. 신한카드의 상반기 순익 누적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증가한 모습이다. 신한라이프의 2분기 당기순익은 전분기 대비 2.9% 늘었고 신한캐피탈의 것은 같은 기간 3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발표에 앞서 신한금융은 ▲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 11.5% 달성 ▲주주환원율 50% 수준 확대 ▲주식 5000만주 감축 ▲보통주 1주당 540원의 현금배당을 목표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했다. 주식 감축을 위해서는 3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컨퍼런스콜에서는 새로이 발표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수익 증가 및 주가 상승 등이 뒷받침 되어야만 달성 가능한 목표인 만큼 계획 달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기저에 깔려있는지 여부에 대한 지적까지 나오는 분위기였다.
'현실적으로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을 13% 이상을 유지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신한금융그룹은 13% 수준을 유지하면서 초과분을 주주환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가 추이에 따른 자사주 소각 규모 변동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주가 상승 속도에 따라 상당히 유동적으로 소각 금액이 결정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설명에 더해 신한금융그룹 측은 "이사회를 통해 공감대를 만들었고 자본비율 13%에 대해선 지키겠다는 분명한 기준점을 가지고 있다"라며 "이제 막 발표한 단계이며 지켜나가는 과정에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