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HL디앤아이한라도 리테일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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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채를 향한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의 투심 온도차가 커지고 있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기록한 회사채가 리테일 시장에서 '완판'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롯데건설도 개인투자자 판매를 목표로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19일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기록했다. 회사채 1500억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만기(트랜치)별로 ▲1년 6개월물 1200억원 모집에 570억원 ▲2년물 300억원 모집에 200억원이 몰려 총 77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공모 희망 금리 수준은 1년 6개월물 5.0~5.6%, 2년물 5.1~5.8%의 고정금리를 제시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다. 추가 청약을 거쳐 목표액 모집에 성공하면 트랜치별 금리는 밴드 최상단인 5.6%, 5.8%로 발행할 전망이다.
부진한 건설 경기로 건설채를 향한 기관들의 투심이 위축된 탓에 미매각이 발생했다는 평가다. 일부 대형 운용사의 경우 포트폴리오에 건설채를 전혀 담지 않기도 한다.
신용등급 하향 부담도 미매각에 영향을 미쳤다. 롯데건설의 3월말 기준 도급사업에 대한 PF우발채무는 4조3100억원이다. 자기자본 2조6500억원에 비해 크고 이 중 브릿지론이 3조6600억원(84.7%)으로 그 비중 역시 높은 수준이다. 과중한 PF우발채무 규모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신용도 하향 압력을 키우고 있다.
아울러 롯데건설은 최근 2년간 모회사인 롯데케미칼의 지급보증을 통해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자체 신용도를 내세웠다. 롯데케미칼이 본업인 석유화학 사업 부진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해 지난달 신용등급 정기평가에서 '부정적' 전망을 받았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2월 신용등급 AA급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보강으로 4%대 금리에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었다.
그런데 주관사에 따르면 수요예측 미매각은 '계획된 플레이'라는 설명이다.
주관사 한 관계자는 "미매각이 발생해도 개인 수요가 커 리테일 시장에서 다 팔릴 거란 계산을 했다"며 "채권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개인투자자에게 5%대 금리는 매력적"이라 전했다
GS건설(신용등급 A)는 지난 5월 회사채 1000억원 발행 수요예측에서 720억원 미매각이 발생했지만, 추후 개인 투자자가 청약에 몰리며 완판에 성공했다. GS건설은 개인 투자자의 수요를 노리고 매달 이자를 제공하는 월이표채로 발행했다. HL디앤아이한라(신용등급 BBB+)도 600억원 중 40억원의 미매각이 생겼지만, 개인 투자자 대상 추가 청약에서 모든 물량을 털어냈다.
DL이앤씨가 1000억원 수요예측에서 8배가 넘는 주문을 받은 건 높은 신용등급(AA)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SK에코플랜트는 오는 25일 1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건설채는 혹시라도 추후 상환이 되지 않을까 기관이 잘 담지 않는다"며 "삼성물산, 현대건설 이외의 건설사는 리테일 수요를 보고 회사채를 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