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옥 절실했던 행공 결국 고배
매각가 90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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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NH농협금융이 DL그룹의 본사인 돈의문 디타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각가는 약 9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신사옥을 찾고 있는 행정공제회는 고배를 마셨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스턴 투자운용과 돈의문 디타워 매각 자문사인 컬리어스·CBRE코리아·딜로이트안진은 지난 26일 NH농협금융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 26일 NH농협금융 컨소시엄과 이지스자산운용·행정공제회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후, 당일 오후 바로 결과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돈의문 디타워는 5호선 서대문역 인근에 위치한 지하 7층~지상 26층, 연면적 8만6000여㎡ 규모의 상업용 오피스다. NH농협금융측은 이번 입찰에서 평당 3500만원이 조금 안 되는 금액을 써 낸 것으로 전해져, 매각가는 약 9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NH농협금융은 돈의문 디타워를 계열사 사무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농협금융 계열사들은 5호선 서대문역 인근에 위치해 있지만, 사무공간이 부족해 계열사들이 각각 다른 곳에 위치해 있다.
앞서 진행된 본입찰에서는 농협금융과 행정공제회 등을 포함한 6곳이 참여한 바 있다. 농협금융과 행정공제회 2파전 양상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결국 농협금융이 승기를 잡게 됐다.
이에 따라 행정공제회의 신사옥 마련은 시일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공제회는 현재 1994년 준공된 사옥을 쓰고 있는데, 건물이 노후화돼 운용자산 26조원이 넘는 대형 공제회의 위상에 걸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재작년부터는 TF를 만들어 오피스 매물 인수를 시도해왔다.
지난 2020년 마스턴투자운용은 6660여억원에 하나자산신탁으로부터 돈의문 디타워를 인수했다. DL그룹이 펀드 지분 28.33%를 보유한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번 매각으로 마스턴투자운용은 약 4년여 만에 2000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