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전년比 25% 늘려…경쟁 치열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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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과학기술인공제회(이하 과기공)가 내달 국내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탈(VC) 블라인드펀드 위탁 운용사 선정에 나선다. 올해 VC 시장 침체로 교직원공제회 등이 연내 출자 사업을 거른 만큼 이번 과기공 출자 사업에 참여하는 투자사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과기공은 올해 2500억원 규모의 정기 출자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8월 서류 접수를 마친 이후 구술심사와 현장실사 등을 거쳐 10월까지 위탁 운용사를 최종 선정한다.
과기공은 PE와 VC 2개 부문에서 7곳 내외의 운용사를 선정해 왔다. 올해 출자 규모는 PE부문 1500억원, VC부문 1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운용사별 평가 순위에 따라 출자금을 약 200억원에서 500억원까지 차등 제공할 계획이다. 각 펀드의 최소 결성 규모는 PE의 경우 1000억원, VC는 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기공은 지난해 정기 출자사업에선 PE부문 1200억원, VC부문 800억원 총 2000억원을 배정했다. 올해는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로 인한 기업금융 시장 회복세가 예상되는 만큼 작년보다 배정 예산을 25% 늘려 출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작년 PEF 출자사업에는 IMM인베스트먼트와 BNW인베스트먼트,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선정돼 400억원 규모의 예산을 배정받았다. VC 출자에서는 아주IB투자와 스톤브릿지벤처스, TS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가 낙점된 바 있다.
투자업계는 이번 과기공 출자사업 경쟁률이 예년 대비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형 기관투자자(LP) 중 교직원공제회는 올해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에 나서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하반기엔 프로젝트펀드 위주 출자로 가닥을 잡았다. 시중은행들도 하반기 정부 정책펀드 출자가 예정돼, 전반적으로 연기금 및 공제회 자금을 따내려는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과기공 같은 중견 LP들의 출자사업마저 초대형 운용사(GP)들의 각축전이 될 것이라는 분위기도 감돈다. 실제로 지난해 과기공 콘테스트에선 해외서 수조원대 펀딩을 진행하던 운용사들도 공모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공의 운용자산(AUM)은 작년 말 기준 11조5433억원이다. 이중 기업 투자 금액은 3조2371억원으로, 약 2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