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K파트너스가 5년 전 인수한 롯데카드에 대한 자본재조정(Recapitalizaton·리캡) 작업을 추진한다. 그간 롯데카드 인수에 동참했던 우리은행이 인수금융을 담당해왔으나 이번 리캡에선 KB증권이 주도적 역할을 맡은 것으로 파악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인수금융에 대한 리파이낸싱을 추진하는 한편 추가 차입을 일으켜 자본구조를 변경한다. 차입 규모는 1조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인수금융 주선사는 KB증권과 우리은행이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 우리은행과 컨소시움을 이뤄 롯데카드 지분 79.83%를 1조3810억원에 인수했다.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의 지분율은 각각 59.82%, 20%다. 롯데카드 지분 100% 전체에 대한 기업 가치는 약 1조73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당시 우리은행은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동시에 6400억원의 인수금융도 주선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올해 10월 돌아오는 대출 만기를 앞두고 우리은행이 계속해서 주선 지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봤으나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KB증권이 주도권을 쥔 상황으로 보인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주선 경쟁 과정에서 KB증권이 MBK파트너스 측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덕에 가장 유리한 지위를 차지하게 될 거란 시각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MBK파트너스는 이번 리캡을 통해 지분 투자금 상당 부분을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 후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자산 및 순익 확대에 초점을 맞춰왔다. 이에 따라 롯데카드의 순이익은 2021년 2414억원에서 지난해 3748억원으로 50% 이상 증가했다. 실적 개선에 따라 기업가치가 제고된 만큼 동일 담보인정비율(LTV)이 적용될 경우 MBK파트너스는 투자금 일부를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입력 2024.08.09 16:55
KB증권·우리은행 공동 주선…1조 규모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