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으로 담보권 실행 실익 없어
11월 만기 도래 EQT도 연장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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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교보생명 인수금융 만기 연장에 성공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최근 교보생명 인수금융 대주단과 만기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2022년 2년 만기로 리파이낸싱(차환)에 성공했는데 이번엔 1년 10개월을 연장하기로 했다.
어피너티는 IMM PE, EQT파트너스(전 베어링PEA),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컨소시엄을 꾸려 2012년 교보생명에 1조2000억원을 투자했다. 컨소시엄은 2019년과 2022년 교보생명 풋옵션 관련 국제중재를 신청했다. 2차 중재는 이르면 7~8월 중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늦어지고 있다.
어피너티 교보생명 인수금융 대주단은 중재 결과를 기다리며 만기를 계속 연장해왔는데 이번엔 합의에 진통을 겪었다. 대주단에는 시중은행들과 보험사, 인수금융 펀드 등 다양한 기관이 참여해 있는데 각자 입장이 달랐기 때문이다.
특히 수백억원 규모 여신을 갖고 있는 중국공상은행(ICBC)이 만기 연장에 반대해 왔다. 내부 규정상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여신에 대해서는 연장이 쉽지 않다는 입장을 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단 입장에선 만기 연장 외에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현실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한이익상실을 선언하고 담보권을 실행해도 교보생명 주식을 팔 방도가 마땅치 않다. 대주주와 맺은 풋옵션 계약도 승계되지 않기 때문에 활용할 카드가 줄어든다.
어피너티가 인수금융 만기를 목전에 두고 연장에 성공함에 따라 오는 11월 만기가 도래하는 EQT파트너스의 교보생명 인수금융 만기 연장 전망도 밝아졌다. 컨소시엄은 2차 중재 결과를 살펴 대응할 시간도 벌게 될 전망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주단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만기 연장 외에 선택할 카드가 많지 않다"며 "EQT파트너스 인수금융 만기 연장도 잘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