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반등·이차전지株 회복에 기대 걸지만
"블랙먼데이 여파 여전"…금주 내 결론 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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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기존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이 다가오고 있다. 연휴기간을 감안하면 기관투자자(이하 기관)들은 금주 내 행사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현재로선 코스피 반등에 따른 주가 상승 가능성 등을 감안해 한 주 동안 주가 추이를 살피는 분위기다. 다만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거나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추가 하락하면 권리 행사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반대 주주들은 오는 19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임시 주주총회 당시에도 SK이노베이션의 주가 수준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11만1943원)를 하회하는 탓에 여러 기관들이 행사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란 예상이 짙었다.
9일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10만8100원으로 여전히 행사가를 밑돌고 있다. 주식매수청구권을 확보해둔 기관들은 19일까지 주가 추이를 살피려는 분위기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주식을 일부 보유하고 있고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라며 "코스피 반등 시 수급 효과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일부 반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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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지난달 5일 블랙먼데이에 이어 9일 또다시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전 거래일 대비 1.34%가량 내린 2510.07에 마감했으나 장중 2500선 아래로 떨어졌다. 11월 미국 대선과 미국 연준(Fed) 기준금리 결정 전까진 주가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중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8월 전개된 블랙먼데이가 하반기 중 또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투자 전략을 세우는 상황"이라며 "일주일 내 코스피가 크게 반등할 것이라고 낙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차전지주 주가 회복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이차전지 관련주 주가 하락이 하반기 들어 이어졌지만 최근 들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승리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하면서 호재로 반영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차전지 관련 종목을 추종하는 'KRX 이차전지 TOP10 지수'는 8월 한 달간 6.5%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관들은 SK이노베이션의 주가 반등 가능성을 고려하곤 있다. 그러나 금주 내로 주가가 크게 반등하지 않거나 주식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폭락할 경우 주식매수청구권을 즉시 행사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한이 다가오는 만큼 SK이노베이션이 금주 움직임에 나설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SK E&S와의 합병 이후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금주 내 발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지금으로선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측이 기관들을 대상으로 IR에 적극 나설 것이란 예측이 있었지만 그런 움직임은 없었다"이라며 "기관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더라도 SK이노베이션에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는 업계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 측은 "기관들이 만족할 만큼의 주주환원책을 내놓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IR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