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모델에 의문 갖는 거래소…"매출 지속 가능성 검토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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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LS그룹의 전기차(EV) 충전 인프라 사업 계열사인 LS이링크가 상장 예비심사(이하 예심) 과정에서 일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요 고객사와의 사업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매출을 내는 점에 대해 한국거래소(이하 거래소)가 의문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LS이링크는 코스닥 상장을 위해 지난달 말 거래소에 예심 신청서를 제출했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그런데 예심 과정이 녹록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거래소는 파두사태 이후 발행사의 수익 지속성을 면밀히 검토해오고 있다. LS이링크도 매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상태다. 운수부문의 매출 비중이 지난 상반기 기준 97% 수준으로 높은 편인데, 해당 부문의 매출처는 관련 사업자와 합작법인(JV) 형식으로 설립한 충전소다. 통상 JV에 기반한 협력관계는 태생적으로 불완전한 상태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상장 이후에도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예비심사가 원활하게 진행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상장 주관사들과 법률자문을 맡은 법무법인 등 관계자들이 거래소의 이같은 지적에 분주히 대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LS그룹 측은 JV 형태로 매출처를 확대해온 것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제고하기 위함이었다는 입장이다. 신규 고객 확보에 유리한 전략인 데다 EV 충전소 설치 이후 운영까지 책임지는 구조인 만큼 수익성 확보 또한 지속적으로 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S그룹 측은 "사업자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매출 구조가 특이하다고 평가받기는 한다. 최근 싱가포르와 홍콩 등 해외에서 진행한 사전 IR에서 해당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이었다"라며 "거래소는 소액주주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부분을 걱정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질적으로 현행법이나 상장 요건상 문제가 될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LS이링크는 지난해 LS머트리얼즈 이후 상장에 도전하는 두 번째 LS그룹 계열사다. 올해 3월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인터배터리 2024'에서 LS이링크와 LS MnM 상장 사이에 1~2개 정도 계열사 상장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상태다. 최대 4개 자회사들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거래소 심사 과정에서 일부 잡음이 일면서 LS이링크의 상장이 지연될 가능성 또한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상장을 계획 중인 타 계열사들의 상장 계획 또한 미뤄질 것으로 보여진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설립된 지 2년밖에 안 된 신설법인이기 때문에 거래소가 매출구조의 지속성을 유심히 살펴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당초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라고 말했다.
거래소 측은 "예심이 진행 중인 건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기 어렵다"라며 "LS이링크의 경우 예심 신청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논의의 초기 단계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