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 3300억원 추산, "무산 가능성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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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과 SK E&S과의 합병이 마지막 고비인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이슈를 넘어섰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마지막날인 19일 주가가 행사가(11만1943원)를 웃돈 채 마감하면서, 전체 행사 규모는 상한선(80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수혜주로 주목받는 등 일부 반사이익을 봤다는 평가다.
19일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에 반대한 일반 주주들과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이 마무리 됐다.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이 추석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3일까지 각 증권사를 통해 주식매수청구권을 신청한 규모는 33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이 당초 합병 계약을 해제하거나 합병 조건을 변경할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 한도로 제시한 8000억원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지난주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반등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평가다. 추석연휴 직전인 지난주의 SK이노베이션의 주가 추이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짙었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9일부터 나흘간 연이어 상승, 11만700원에서 11만1400원까지 올랐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능 마지막날인 19일엔 행사가(11만1943원)를 웃도는 11만2100원의 주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차익실현을 위한 권리행사에 주주들이 추가로 나설 가능성이 높진 않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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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 토론의 반사이익을 봤다는 지적이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지난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이 이뤄졌다. 해리스 부통령의 선전 평가에 수혜주로 꼽히는 2차전지 종목들의 주가는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민주당 승산이 높아지면서 보조금 수혜 가시성 등으로 2차전지 종목의 주가 상승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동안 반도체 산업으로 향했던 수급이 2차전지 업종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달 말 인공지능(AI) 장세를 주도하던 엔비디아발(發) 악재가 발생하면서 반대급부로 2차전지 업종의 주가 상승이 도드라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가 반등 덕에 4개월만에 시가총액 90조원대를 회복한 바 있다.
하반기 전기차 판매 회복에 따른 2차전지 기업들의 실적 회복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되는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내년 순이익은 올해 대비 각각 185%, 5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반도체 관련주와 2차전지 관련주는 보통 수급을 주고받는 경향이 있다"라며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는 영업환경에 우호적일 수 있는 등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전망이 바뀌고 있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에 반대표를 던진 국민연금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 한 관계자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한이 자정(24시)까지인만큼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최종 행사 규모는 20일 오전 중 추산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증권사를 통한 접수가 13일 마감된만큼 현 집계 대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작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기일은 11월 1일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주식매수청구권으로 들어온 행사 규모가 당초 공표한 한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차질없이 일정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