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 및 IP 부문에선 이지영ㆍ한예인 변호사 등
태평양, 금융 부문 강화…광장, 조직 슬림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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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법무법인 태평양이 경쟁사인 법무법인 광장에서 선박·항공기금융 전문 변호사를 대거 영입한다. 영입 규모는 파트너 및 어쏘시에이트 변호사를 포함해 10명을 넘어설 예정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평양은 이와 같이 해당 변호사들을 영입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당사자들의 이직 의사는 확인됐고 현재 막바지 조율이 진행 중이다. 계약서 작성 등을 포함한 작업은 늦어도 다음달까지는 이뤄질 전망이다.
광장의 선박 및 항공기금융 분야에서는 류명현(사법연수원 33기), 우민지(40기), 성진현(43기) 등 파트너 변호사를 비롯 6명 안팎이 태평양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류명현 변호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의 항공기 리스 계약을 여러 차례 자문한 바 있다. 성진현 변호사 역시 항공기금융 전문가다. 류 변호사와 성 변호사는 지난 4월 출범한 광장 우주항공산업팀에서 우주항공 금융 부문을 맡기도 했다. 우민지 변호사는 항공기금융 외에 SK해운, HMM 등 선사의 선박 도입과 관련한 금융 자문 수행 이력이 많다.
기업금융 부문의 이지영 변호사(32기), 지식재산권(IP) 및 헬스케어 분야 전문가 한예인 변호사(변호사시험 1기)도 몇몇 어쏘시에시트 변호사와 함께 태평양으로 이적을 진행 중이다.
이지영 변호사는 티맥스소프트 매각, 모림 매각, SK E&S 지분 매각 등 M&A와 도시바메모리, 키파운드리 등 인수금융 관련 자문을 수행한 바 있다. 한예인 변호사는 약사 자격을 소지한 전문가로 국내 제약 업계에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태평양은 전통적으로 금융 규제 분야에서 강점이 있지만 금융 거래 자문 분야는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이번에 금융 거래 전문가를 대거 영입해 부족한 점을 보강하게 됐다.
광장은 최근 법인의 몸집을 가볍게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간 금융 부문 변호사만 100명 이상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었던 만큼 앞으로도 인력 조정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간 강점을 보인 자문과 금융부문에 더해 향후 송무 분야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지난달 기준 주요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 수는 ▲김앤장법률사무소(1080명) ▲광장 (571명) ▲태평양 (565명) 이었다. 이번 이동으로 태평양 소속 변호사들이 광장보다 소폭 많아진다. 다만 다음달 광장이 변호사시험 합격자를 변호사 수에 반영하면 순위는 다시 광장이 앞설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