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 인수금융 대주단, SK이노-SK E&S 합병 전 조건변경 동의 완료
입력 2024.10.16 15:48
    대주단 전원 조건 변경에 동의
    SK이노-SK E&S 합병 걸림돌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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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SK E&S 투자사인 KKR의 인수금융 대주단이 조건 변경에 전원 동의하면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 E&S 상환전환우선주(RCPS) 인수금융 대주단은 지난 11일 KKR과 SK E&S가 제시한 조건변경안에 최종 동의했다. 시장에선 대주단이 2%의 조건변경 수수료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KKR은 2021년과 2023년에 걸쳐 약 3조원을 SK E&S RCPS에 투자했으며, 이 중 2조원 이상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올해 SK E&S와 SK이노베이션의 합병이 추진되며 상황이 달라졌다. SK E&S가 도시가스 자회사를 신설해 기존 RCPS 관계를 승계하도록 하는 구조를 짰고, 거래 상대방이 바뀌는 대주단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대주단 안에서 최근 5~6%대의 시장 금리를 감안해 금리를 높여야 동의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에 KKR과 SK그룹은 협상 끝에 계약 조건변경에 대한 일회성 수수료로 2%를 지급하기로 했다. 일반적인 조건변경 수수료가 1%대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지만, SK그룹의 시급성과 20여 개에 달하는 대주단 전원 동의가 필요한 상황을 감안한 결정이었다.

      합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역마진 손실을 겪은 대주단 입장에선 2%의 수수료도 충분한 보상은 아니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 수수료도 이를 이자이익으로 치환할 경우 수익률이 그렇게 높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당초 추석 연휴 전 타결을 목표로 했으나 협상은 지연됐다. 11월 1일로 예정된 합병 기일이 다가오면서 KKR과 SK E&S는 지난 11일을 최종 기한으로 정하고 설득에 총력을 기울였다.

      대주단 측에서도 자금 회수에 나서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길 원치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조건 변경안을 거부하고 SK그룹과 척지는 일도 금융사 입장에선 달갑지 않다.

      KKR과 SK E&S RCPS 인수금융 대주단의 합의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간 합병도 무난히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