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고려아연 임시주총 소집 청구…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등 14명 이사 추천
입력 2024.10.28 14:29
    이사 선임 및 집행임원제 도입 추진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김재섭 DN솔루션즈 부회장 등 사외이사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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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MBK파트너스와 영풍그룹이 고려아연 이사회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강성두 ㈜영풍 사장,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 등을 신규 이사로 추대하고 최대주주와 집행임원을 분리해 고려아연의 거버넌스를 바꾸겠다는 방침이다.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신규 이사 선임의 건, 집행임원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 등을 결의하기 위해 임시 주총 소집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고 28일 밝혔다. MBK·영풍 컨소시엄은 최근 공개매수를 통해 모집한 의결권 지분 5.34%를 비롯해 총합 38.4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MBK와 영풍은 최대주주와 2대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요 주주들의 의사가 이사회의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신규 이사를 선임해 이사회를 재구성한다는 계획이다.

      MBK 측은 또한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면 이사회는 모든 주주들을 대표해 회사의 중요 경영사항을 결정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대표집행임원(CEO)ㆍ재무집행임원(CFO)ㆍ기술집행임원(CTO) 등 집행임원은 실질적인 집행기능만 담당하게 된다. 

      이에 MBK와 영풍은 최윤범 회장을 포함한 주주들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고, 회사의 경영은 집행임원들이 실행하도록 함으로써 최 회장 체제를 종식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3월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 인수한 이래로 홍원식 전 회장 체제의 대표이사제를 폐지하고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사외이사 1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2명을 새롭게 선임하고자 하는 안건도 상정했다.

      신임 사외이사로는 ▲권광석(전 우리은행장) ▲김명준(전 서울지방국세청장) ▲김수진(전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김용진(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김재섭(DN솔루션즈 부회장, 상근고문) ▲변현철(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손호상(포스코 석좌교수) ▲윤석헌(전 금융감독원 원장) ▲이득홍(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 ▲정창화(전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원장) ▲천준범(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부회장) ▲홍익태(전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 본부장) 등을 추천했다.  

      기타비상무이사로는 강성두 영풍 사장과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이 추천됐다.

      MBK 측은 "독립적인 업무집행 감독기능을 상실한 기존 이사회 체제는 수명을 다했다고 판단한다"며 "특정 주주가 아닌 최대주주와 2대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요 주주들의 의사가 이사회의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신규 이사를 선임해 이사회를 재구성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