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3분기 순손실 748억…"타사 대비 이익 개선 더딘 면 있다"
입력 2024.10.29 15:13
    환율하락·외주비 부담에 순손실 748억원 적자전환
    "중대재해 작업정지·협력사 경영안정금 지출 등 일시적 비용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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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한화오션이 조선업계 실적 개선세 속에서도 올해 3분기 외환손실과 일회성 비용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하며 더딘 회복세를 보였다.

      한화오션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7031억원, 영업이익 256억원을 기록했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6.5% 감소했다. 순손실은 74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한화오션은 LNG 운반선 매출 비중 확대와 ㈜한화에서 양수한 플랜트 사업부 편입의 영향 등으로 매출이 늘었지만, 환율 하락과 외주비 증가 등의 일회성 요인을 반영하면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드릴십 2척에 대한 선수금 반환 중재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재고자산 평가액이 환입되는 등 '역기저효과'도 발생,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화오션 측은 경쟁사 대비 느린 영업이익 회복세에 대해 "협력사들에 대한 경영안정금 지출, 이자 및 외화자산 부채와 관련된 평가손익 등 영업비용으로 인해 타사 대비 이익 개선이 더딘 면이 있다"며 "올해 3차례 중대재해 사고에 따른 작업정지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사업 부문별로 상선사업부는 저가 수주 컨테이너선 비중이 감소하고 고수익 LNG선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3.8% 상승하며 손익 회복이 본격화됐다. 특수선사업부는 수익성 높은 잠수함 및 MRO 사업을 확대하며 영업이익 흑자전환했다.

      해양사업부는 심해 설비에 전력을 공급하고 가스전을 제어할 수 있는 설비(FCS) 및 해양 풍력 설치선(WTIV) 매출이 실현되면서 매출이 46.8% 상승하고 적자 폭은 축소됐다.

      한화오션은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시장 선가를 상회하는 고선가 계약을 확대,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8월 미 해군이 발주하는 함정 MRO 사업을 수주해 미 해군과의 첫 거래를 성사시켰으며, 현재 후속 MRO건도 협의 중이다.

      다만 필리조선소 투자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서 재무 개선이 더뎌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화오션 측은 "한화시스템과 6월 인수한 필리조선소 관련 기관승인도 순조롭게 진행되 있고, 4분기 중 딜 클로징이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실사 결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일정 부분 투자는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