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유경 회장 승진…이마트-신세계백화점 계열분리 공식화
입력 2024.10.30 10:15
    "백화점-이마트 양축으로 새로운 성장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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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계열 분리를 공식 발표했다. 신세계그룹은 30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유경 총괄 사장이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2015년 12월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지 9년 만이다. 앞으로 정유경 회장은 백화점 부문을 맡게 된다.

      신세계그룹은 “정유경 총괄사장의 회장 승진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의 토대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그룹을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이라는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분리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지난 2011년 이마트와 백화점을 2개 회사로 분할하고 장남 정용진 회장에게 이마트를, 딸 정유경 총괄사장에게 백화점 사업을 각각 맡겨 ‘남매 경영’을 하도록 했다.

      이 총괄회장은 20여년간 순차 증여와 주식 교환 등을 통해 이마트와 신세계가 계열사를 양분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마트와 신세계 지배구조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각각 이마트 지분 18.56%,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 이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0.0%씩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19년 ㈜신세계와 ㈜이마트가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을 신설하며 계열 분리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신세계그룹 측은 “올해가 본업 경쟁력 회복을 통한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성공적인 턴 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간 물밑에서 준비해온 계열 분리를 시작하는 데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신세계그룹은 2025년 정기 임원인사도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정용진 회장의 취임 첫 해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신세계 측은 ‘신상필벌’의 원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이번 인사로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이마트24대표에는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이 내정됐다. 최근 사업 조정을 이어가고 있는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를 겸직하며,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는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내정됐다. 신세계L&B 대표에는 마기환 대표를 외부 영입했다.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담당이 발탁됐다.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직급에 상관없이 대표로 발탁해 성과 창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신세계 측은 이번 임원인사와 관련해 “과거 획일화된 인사 체계를 탈피해 조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하고, 회사 전체적으로는 인재 활용 폭을 넓히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