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 SFC 입찰에 KKR·블랙스톤·코람코 등 참여
입력 2024.12.02 17:52
    코람코 대 외국계 구도
    • 몸값만 1조4000억원이 거론되는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SFC)의 입찰이 진행됐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도전장을 낸 가운데 예상보다 흥행이 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와 매각주관사 CBRE코리아는 이날 서울파이낸스센터(SFC) 매각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다. 국내에선 코람코자산신탁과 코람코자산운용이, 해외에선 글로벌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KKR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람코의 경우 내부에서 3개 팀이 경쟁적으로 입찰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은 매각가격에 쏠린다. GIC는 평당 4000만원 이상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져 총 매각가는 1조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인수자가 마련해야 할 자기자본(에쿼티)만 7000억~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GIC는 자금력이 검증된 원매자들만 선별적으로 초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시장에선 이번 입찰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남 더에셋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외국계 투자자들과 코어펀드를 운용 중인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대거 참여가 예상됐으나, 실제 입찰 참여는 저조했다는 것이다.

      특히 사전 현장실사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준공 후 시간이 흐른 만큼 자산가치 상승을 위한 밸류애드가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입찰 참여자들이 설계 전문가와 함께 건물을 점검했으나,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화문역 인근에 위치한 SFC는 지하 8층~지상 30층, 연면적 11만9646㎡ 규모의 프라임급 오피스다. 시장에서는 평당 3000만원 후반에서 4000만원 초반, 총 자산가치 1조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GIC가 2000년 매입한 금액(3500억원)과 비교하면 25년 만에 1조1000억원 이상의 차익을 거두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