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손실 현대엔지니어링, 신용등급도 떨어지나
입력 2025.01.22 17:04
    4분기 영업손실 1조2000억원
    부채비율 244%로 급증
    신평사 "단기간 회복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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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1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현대엔지니어링이 신용등급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22일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AA-)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하향 검토 대상에 등재했다.

      이번 조치는 2024년 4분기 해외 플랜트 관련 대규모 손실 반영에 따른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연결 잠정실적 매출 14조7653억원, 영업손실 1조 236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9906억원에 달해 지난해 말 자기자본 대비 25.5%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114.8%에서 연간 243.8% 수준으로 늘었다. 

      주요 손실 요인은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프로젝트와 사우디 자푸라 프로젝트에서 발생했다. 특히 발릭파판 프로젝트의 경우 투입원가 상승, 공기지연 등으로 인한 원가 상승분 1조1000억원을 지난해 4분기에 일시 반영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손실 발생 프로젝트의 원가 재산정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점과 설계 대비 원가율 상승폭이 높은 점을 지적, 전반적인 사업경쟁력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기평은 "사업 진행 능력을 포함한 전반적인 사업경쟁력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단기간 내 등급수준에 부합하는 사업경쟁력 회복 및 재무구조 개선을 시현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나신평도 "현대엔지니어링이 진행 중인 해외 사업장 전반에 대해 진행 상황 및 향후 손실 가능성 등에 대해 살펴볼 계획"이라며 "프로젝트별 충당금 설정 규모와 미수채권 규모, 향후 예상되는 자금 유출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용등급에 반영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