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출성장 속도내며 '최대실적'…하반기엔 '속도조절'
플랫폼수익 성장했지만 전체 비중은 미미
카카오뱅크"올해 비이자이익 지속 성장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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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상반기 여신성장에 기댄 '최대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반기 플랫폼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여신성장 속도 조절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로 영업수익 규모는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5일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401원으로 전년 대비 24.0%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6.8% 늘어난 6069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데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나란히 성장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326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4% 늘어났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상반기 대출성장에 속도를 내면서 지난해 대출성장률이 12%을 기록한 게 영향을 미쳤다. 반면 지난 4분기에는 그동안 대출성장을 이끌었던 주담대가 2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치며 전체 대출성장률이 1%에 그쳤다. 지난해 말 순이자마진(NIM)은 2.15%로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비이자이익에서는 플랫폼 수익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플랫폼수익이 29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Fee수익은 511억원으로 전년대비 7.1% 늘어났다.
다만 실적 성장은 여전히 대출성장에 기대고 있는 모습이다. 하반기 들어 대출성장 속도를 조절하면서 영업수익 규모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지난 4분기 영업수익 규모는 74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기준으로는 12.15% 증가했다. 반면, 전분기 대비로는 0.13% 증가하는 데 그치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플랫폼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이자수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올해도 당국 규제 등으로 여신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카카오뱅크는 비이자수익 비중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비이자수익 비중이 전년말 27.1%에서 올해 30%까지 성장했다"라며 "지속적으로 비이자이익을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이익에 대한 주당 배당금을 360원으로 책정했다. 총배당 규모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715억원이다. 총 주주환원율은 3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