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5조클럽' 가입…ELS 여파에 국민은행은 뒷걸음질
입력 2025.02.05 16:25
    지난해 순이익 5조782억원…전년 대비 10.5% 증가
    이자이익·비이자이익 모두 성장…충당금 전입액 줄어
    비은행 계열사 실적 일제히 개선되며 실적 증가 견인
    ELS 충당금 여파에…국민은행, 순익 전년대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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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지난해 KB금융지주 당기순이익이 금융지주 최초로 5조원을 돌파했다. 주요 계열사 순익이 일제히 증가하면서 이자이익 및 비이자이익이 동반 성장한 영향이다. 다만 홍콩H지수 ELS 여파로 국민은행 순이익은 전년대비 소폭 줄어들었다. 

      5일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0.5% 증가한 5조7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순이익이 5조원을 넘어선 건 금융지주 중 최초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68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15억원)대비 161.1% 늘었고, 전분기보다는 57.7% 줄어들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12조826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3% 늘어났다. 지난해 말 원화대출 잔액이 364조원으로 연간 6.4%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지난해 말 순이자마진(NIM)은 2.03%로 전분기대비 5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1% 늘어난 4조2020억원을 기록했다. 순수수료이익이 3조8496억원으로 전년대비 4.8% 증가했다. ELS 판매중지와 부동산PF 시장 침체 등 영향으로 은행 및 부동산시장 신탁보수는 줄어들었지만 카드 및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의 수수료이익이 개선된 영향이다.

      충당금 전입액이 전년대비 줄어든 점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KB금융 충당금 전입액은 2조443억원으로 전년동기(3조1464억원) 대비 35.0% 줄어들었다. KB금융은 지난 2023년 4분기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 당시 이와 관련한 대손충당금을 1조3810억원 반영한 바 있다.

      지난해 계열사 순이익 또한 대부분 개선됐다. 다만 국민은행 순이익은 3조25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3% 줄어들었다. 지난해 홍콩H지수 ELS 최대 판매사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반영한 영향이다.

      지난해 KB증권 순이익은 585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3% 증가했다. 자산관리(WM)부문 성장으로 채권금융상품 판매수익이 증가하고 기관수익 브로커리지 등 세일즈 수익이 개선됐다.

      이밖에 KB손보 순이익은 8395억원으로 전년대비 17.7% 늘어났고, KB국민카드 순이익은 4027억원으로 전년대비 14.7% 증가했다. KB라이프생명 순이익은 2694억원으로 전년대비 15.1% 늘어났다.

      4분기 말 은행 연체율은 0.29%로 전년동기대비 7bp 상승하며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카드사 연체율은 1.31%로 전년동기대비 28bp 상승했다. 부실채권비율은 은행과 카드에서 각각 0.32%, 1.08%로 전분기대비 1bp, 2bp 상승했다.

      주주환원 여력을 나타내는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51%를 기록하며 전분기대비 33bp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위험가중자산(RWA)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KB금융은 이같은 주주환원 여력을 바탕으로 총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지난해 연간 총 주당배당금은 3174원이며, 4분기 결산 현금배당은 주당 804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지난해 연간 총 주주환원율은 39.8%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CET1비율 13% 초과분인 1조7600억 전액을 올해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2025년 하반기 CET1비율 13.50% 초과 자본도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