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작년순익 2조736억원…자사주 소각 계획은 여전히 '모호'
입력 2025.02.12 11:24
    우려됐던 킥스비율 급락 피해…전년 대비 -8%P
    순이익 2조736억...투자 손익 전년 대비 2배 넘게 올라
    자사주 소각 일정 등 밸류업은 여전히 “계획 중”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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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삼성화재가 변경된 회계제도 IFRS 17로 촉발된 실적 성장 둔화와 킥스비율 급감 우려를 불식시켰다. 

      12일 삼성화재는 지난해 2조73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4.0%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2080억원으로 전년 4분기(1780억원)보다 1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투자 손익은 8450억원으로 전년(4190억원) 대비 101.8%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투자 손익은 6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2% 올랐다. 보험 손익은 1조8890억원으로 전년(2조100억원) 대비 6% 감소했다. 4분기 보험 손익은 2150억원이었다. 

      최근 업계에선 보험사들이 변경된 회계제도 IFRS 17 가이드라인 때문에 부진한 실적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융당국은 IFRS 17 아래 보험사들에 연말 실적 결산에 있어서 회계처리를 기존보다 보수적으로 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보험사들은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및 보험상품 손해율 가정을 보수적으로 산정할 수밖에 없었다.

      변경된 회계제도로 인해 상각되는 형태로 순이익이 인식되는 미래 이익(CSM) 총량은 전년 대비 7711억원 증가한 14조739억원을 기록했다. CSM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으로 얻는 예상 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값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 확대를 하며 월평균 신계약 CSM으로 2876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지표인 킥스비율도 타사와 달리 안정적인 비율을 유지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킥스비율이 265%로 전년 대비 8%P 줄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킥스 권고 기준은 150%다. 

      삼성화재는 이날 지난달 31일 공개한 밸류업(기업가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주주환원 정책의 지속 가능성과 투명성 제고, 본업 경쟁력 강화,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의 방안을 밝혔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밸류업 계획안에서 킥스 비율을 220% 수준으로 관리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1~13% 수준에서 유지하고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까지 확대하겠다고 했다. 또 자사주 보유 비중을 5% 수준으로 내리기 위해 현재 15.9%인 보유 비중을 균등 소각을 통해 매년 자사주 보유 비중을 2.5~3%P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동안 지적된 계획 실행을 위한 구체성이 여전히 모호했다. 특히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자사주 소각과 관련한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 등이 불명확하단 점에서 여전히 한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