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매출·영업익 소폭 성장… "연내 오픈AI와 협업 공개 목표"
입력 2025.02.13 11:39
    지난해 매출 7.8兆, 영업이익 4915억원
    카나나, 상반기 중 CBT 거쳐 공개 예정
    AI 메이트도 상반기 정식 출시
    오픈AI와 공동개발 AI서비스 연내 공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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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톡을 비롯한 플랫폼 부문의 고른 성장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성장했다. 최근 오픈AI와의 협업을 발표한 카카오는 공동개발 중인 AI 서비스도 올해 안에 공개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13일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조8738억원, 영업이익 4915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대비 4.2%, 6.6% 증가한 수치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발생한 카카오페이의 일회성 대손상각비를 조정하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5% 증가한 5230억원이다.

      별도 기준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2조5951억원, 영업이익은 6.9% 감소한 4965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브레인 양수도로 인해 지난해 6월부터 반영된 인공지능(AI) 사업 분야의 영업손실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5586억원이다. 

      연간 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늘어난 3조9030억원, 콘텐츠 부문은 1% 줄어든 3조9710억원으로 나타났다. 콘텐츠 부문의 부진은 IP 라인업 공백 심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 생태계 내 다양한 형태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AI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화형 AI 서비스 카나나는 상반기 이용자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거쳐 공개할 계획이다. 카카오톡 내 AI 메이트도 상반기에 정식 출시된다. 

      챗GPT 운영사 오픈 AI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카카오는 내부 모델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AI 모델을 조합해 서비스별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추진하는 만큼, 이용자들의 니즈에 부합할 수 있도록 AI 기능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는 오픈 AI와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AI 에이전트에 대해 소개했다. 카카오는 "양사의 공동개발 미션은 한국시장의 AI 대중화"라면서 "이용자 활동성과 이용자 경험 강화를 중점으로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문답 수행이 아닌 카카오 생태계 내 다양한 서비스를 넘나들며 복합적이고 초개인화된 일을 수행할 것이며, 연내 경험을 목표로 빠르게 공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설명이다. 

      현재의 채팅 목적형 트래픽에서 다양한 성격의 트래픽으로 확장하기 위해 발견 영역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발견 영역에는 이미지, 동영상, 숏폼 등 이용자가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가 피드형태로 제공된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의 체류 시간을 20% 이상 증가시키는 것이 카카오의 목표다. 

      최근 화제된 중국의 딥시크 오픈소스와 관련해서는 "카카오에게 긍정적"이라면서도 "안정성 문제로 카카오에 적용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는 이미 메타의 AI 모델 '라마'를 비롯해 다양한 오픈소스 AI 모델을 활용해 '카나나 플렉스'를 만들었다"면서 "국내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픽처리장치(GPU) 투자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약 550억원 규모의 GPU 관련 투자를 집행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체적으로 소형언어모델(SLM) 개발에 집중하고, 비용 효율적인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전개하며 GPU 투자가 효율화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