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사태로 '손실 위험' 국민연금, MBK 등 PEF에 앞으로 출자할까
입력 2025.03.18 14:27
    PEF업계 "국민연금, PEF 출자 보수적 검토"
    국민연금 "적대적 M&A 운용사와 거래 안한다"
    정·재계 칼날에 여타 출자기관도 부담
    • (그래픽=윤수민 기자) 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사태' 이후 올해 국내 사모펀드(PEF)에 출자를 멈출까 PEF운용사들의 걱정이 감지된다.

      PEF운용사 한 임원은 "홈플러스 사태 이후 국민연금 내부적으로 PEF 출자 사업 관련 분위기가 보수적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다른 PEF 관계자는 "올해 국민연금이 PEF 대상 콘테스트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며 "올해가 지나더라도 내년에 재개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은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의 입김에 자유롭지 못한 입장에서 국민연금은 PEF 출자가 부담스러울 거란 관측이다. 

      정·재계에서 MBK파트너스의 행보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으며, 이 칼날은 여타 PEF운용사로도 향하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검사권 행사를 두고 내부적으로 고심하고 있으며, 국회는 '악덕 사모펀드' 이슈를 적극 공론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이사(CIO)는 18일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 관련 현안질의에 출석해 "앞으로 기업 자산을 매각해서 성과 내는 PE와는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며 "MBK파트너스에 못 받은 돈은 약 9000억원 정도"라 밝혔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출석하지 않았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MBK파트너스와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최종 계약을 체결하며 적대적 인수금융(M&A)은 참여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포함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추후 다른 PEF와 계약할 때도 해당 내용을 반영할 계획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작년 역대 최고 수익률 15%를 기록했다. 자산별 수익률은 ▲해외주식 34.32% ▲해외채권 17.14% ▲대체투자 17.09% ▲국내채권 5.27% ▲국내주식 –6.94%다. 

      대체투자 수익률이 쏠쏠하지만 사모투자가 반드시 대안은 아니다. 대체투자는 세부적으로 사모투자, 부동산, 인프라로 이뤄져 있다. 작년 기준 대체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사모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3.8%로 크다. 다만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사모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7.5%였다.

      국민연금은 올해 대체투자 목표 비중을 14.7%로 결정했다. 작년 14.2% 대비 0.5%P 증가했다. 대체투자 비중은 늘었지만, 하위 부문인 사모투자 비중은 줄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PEF 출자사업이 부담스러운 건 국민연금만이 아니다. 산업은행은 PEF 출자 금지로 돌아선 건 아니지만 홈플러스 사태 이후 더욱 선별적으로 선정하자는 분위기로 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타 출자기관도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다른 PEF운용사 관계자는 "올해 국민연금이 대체투자 목표 수익률을 더 올릴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MBK파트너스가 저지른 행보 때문에 PEF의 어려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대체투자만 206조원을 굴리는 '압도적 큰손'인 국민연금이 출자를 줄이면 한국 PEF의 위기가 발생할 수 있어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