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신한테라와트아워에 지분 33.3%를 투자한다. 앞서 지난해 한화에너지가 고려아연이 보유한 ㈜한화 지분을 인수한 거래 이후, 또 양사가 거래를 진행하면서 한화그룹과 고려아연의 공고한 동맹 관계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21일 고려아연은 한화신한테라와트아워의 지분 33.3%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3년 9월 설립된 한화신한테라와트아워는 한화에너지·신한금융그룹이 재생에너지 전력거래를 위해 설립한 국내 첫 합작법인이다. 기업 사업장의 전력 수요에 맞춘 자가소비형 발전소를 구축하고, 직접전력구매계약(PPA) 등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번 계약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추진 중인 '트로이카 드라이브'(비철금속·이차전지소재·신재생에너지) 전략의 일환이다. 전력중개 분야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저변을 넓히겠다는 목표다. 고려아연은 향후 한화에너지·신한금융그룹과 함께 RE100 이행 기업을 대상으로 한 직접전력공급(PPA), 한국형 통합발전소(K-VPP) 구축 등의 사업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앞서 한화와 호주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사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전력중개 합작까지 포함되면서 양사 간 에너지 협력 범위는 전방위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한화에너지는 고려아연이 보유하고 있던 ㈜한화 주식 전량을 약 1520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으로부터 경영권 방어를 위해 꺼내 든 2조5000억원 유상증자가 제동이 걸리면서, 실탄 확보가 필요했고 한화 그룹이 우군으로 나섰던 거래였다. 한화그룹 입장에서도 계열사가 지주사 지분을 확보하며 지배구조 안정성 및 주주가치 제고 명분을 세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