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전면 재개에 커진 변동성…코스피 56일만에 2500선 하회
입력 2025.03.31 10:04
    외국인 매도세에 LG엔솔·삼성SDI 등 2차전지주 급락
    뉴욕증시도 '트럼프 관세 충격'에 나스닥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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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코스피가 56일만에 장중 2500선을 하회했다. 공매도 전면 재개로 인해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외국인이 선물 시장은 물론, 양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매도 주문을 내는 모습니다. 특히 이차전지주의 하락세가 눈에 띄고 있다. 

      31일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약 5년 만에 재개되자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로 인해 급락 출발했다.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2500선이 붕괴됐고, 코스닥 지수 역시 2% 넘게 하락했다.

      이날 오전 9시 5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3.39포인트(-2.48%) 급락한 2494.59을 나타냈다. 코스피가 장중 25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월5일 이후 약 두달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장 초반부터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기준 외국인은 3754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3128억원, 410억원 순매수엑 그쳐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삼성전자(-2.33%)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하락 중이다. 특히 이차전지 종목의 부진이 크다. LG에너지솔루션이 5.62% 급락한 것을 비롯해 포스코퓨처엠(-7.00%), 삼성SDI(-4.21%), LG화학(-3.47%), SK이노베이션(-4.05%) 등 주요 종목들의 낙폭이 크다. 반면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0.15% 상승하며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63포인트(2.11%) 내린 679.13에 거래 중이다. 기관(264억원), 개인(186억원)은 순매수하는 동안 외국인은 454억원을 순매수해 하락장을 피하지 못했다.

      코스닥 대장주 중 하나인 에코프로비엠(-5.41%)을 포함해 에코프로가 9% 넘게 급락하는 등 대부분 주요 종목들이 하락하고 있다. 반면 알테오젠(1.84%)과 레인보우로보틱스(1.12%)는 소폭 상승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1원 오른 1470.6원에 출발했다가 소폭 상승하며 오전 9시50 기준 1470.70원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 주말 뉴욕 증시도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도하는 미국의 '관세 전쟁' 확대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고,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인 탓이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2.70% 급락했고, S&P500과 다우존스 지수도 각각 1.97%, 1.69% 떨어졌다.

      이에 대해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역시 수급적인 측면에서 일시적인 주가 왜곡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하지만 공매도 재개는 단기적인 수급 노이즈만 일으키는데 국한될 것이고, 지수 혹은 업종의 주가 방향성은 이익과 펀더멘털이 좌우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