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순익 7.6% 감소…카드·캐피탈 역시 부진, 증권은 흑자 전환
보통주자본비율 12.76%로 연말 목표 상회…2분기 배당 200원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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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5513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동기(1조7555억원) 대비 11.6% 감소한 수치다. 은행은 물론 카드와 캐피탈 등 주력 계열사들이 동반 부진에 빠진 영향이다.
다만 2분기 순이익은 9346억원으로 전년 동기(9315억원)와 유사한 수준이며, 시장 컨센서스 상회한 실적이라는 게 위안거리라는 평가다.
25일 우리금융 실적 발표에 따르면 주요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상반기 누적 기준 4조5138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2분기 은행 NIM(순이자마진)은 전 분기 대비 1bp 개선돼 1.45%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2분기(1.47%)와 비교하면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은 상반기 기준 8863억원으로 전년 동기(8854억원)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수수료이익은 5220억원으로, 은행 WM·IB 부문과 카드·리스 부문이 고르게 기여했다.
반면, 대손비용은 일회성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1.8% 증가했다. 그룹 상반기 누적 판매관리비는 2조4791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상 대손비용률은 42bp 수준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계열사별로는 우리은행이 상반기 1조5510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3조8530억원(+2.7%)으로 늘었지만, 비이자이익(+7.8%) 확대에도 불구하고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7.3%)과 법인세 차감전 이익(-25.2%)이 감소했다. 2분기 순익은 9160억원으로 전분기(6350억원) 대비 44.3%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상반기 당기순이익 760억원으로 전년 동기(840억원) 대비 9.5% 감소했다. 신용카드자산은 121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19조4400억원) 대비 2.1% 증가했지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조달비용 부담 확대로 수익성이 둔화됐다.
우리금융캐피탈의 순이익은 670억원으로 전년(800억원) 대비 16.3% 감소했다. 대출자산 성장세 둔화와 리스 관련 이익 정체가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투자증권은 상반기 170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40억원) 대비 325.0% 증가했다. 리테일 고객 수는 67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35만3000명) 대비 91.2% 늘었다. 유가증권 관련 손익 회복과 IB 수수료 수익 개선이 실적 반등을 견인했다.
건전성 지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그룹 NPL비율은 0.71%, 은행 기준 0.32%다. 커버리지비율은 그룹 126.9%, 은행 179.6% 수준이다.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76%로 전년 말 대비 63bp 상승했다. 자산 리밸런싱과 RORWA(위험가중자산수익률) 중심의 운용 전략을 통해 연말 목표치인 12.5%를 상회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