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美 공장 인수 추진…인수·운영 등에 7000억 투입
입력 2025.07.29 11:05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항체의약품 생산 공장
    10월 내 본계약 체결할 듯…연내 인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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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이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공장 인수를 추진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하는 의약품에 최대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 따른 조처다. 셀트리온은 올해 안으로 인수 작업을 마치고 현지 공장을 활용할 방안을 구체화한다는 구상이다. 인수 작업을 예정대로 마치면 운영 비용 등에 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미국 내 원료의약품 시설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해당 기업과 독점 교섭 확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미국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해 미국 정부가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되는 의약품에 부과할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셀트리온은 인수 대상과 인수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항암제를 비롯한 항체의약품을 생산하는 시설을 보유한 미국 기업을 수천억원대에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올해 안으로 인수 절차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현재 공장 실사와 본계약 체결, 미국 정부의 인수 승인 등의 과정이 남았다. 셀트리온은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있으며, 이르면 올해 10월 내 본계약 체결을 진행할 방침이다. 기업 인수 이후에는 7000억원 정도를 투입해 인수 및 운영 비용으로 쓴다. 향후 증설이 필요할시 3000억~7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기존에 보유한 현금을 활용하는 한편, 금융기관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서정진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미국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셀트리온그룹은 '미국 내 판매 제품은 미국에서 생산하라'는 미국 정부의 방침을 따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인수할 시설의 생산역량 중 절반 정도를 활용해 셀트리온이 미국에서 판매할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며 "기존에 계약한 위탁생산(CMO)업체를 통해 나머지 물량을 소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